“신인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돌부처의 극찬 세례, 정우주는 ‘KKK’로 증명 성공…“대한민국 이끌어 갈 모습”

[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돌부처’ 오승환조차도 정우주(한화 이글스)의 구위에는 감탄을 참을 수 없었다.
정우주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호투했다.
정우주는 5회 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출격한 김서현이 흔들리면서 한 점을 내줘 2-1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 2사 1, 3루에서 위기가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우주가 배턴을 넘겨받았다.

결과는 대성공. 정우주는 윌리 에스칼라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진 후 헛스윙만 3번을 끌어내며 삼진을 솎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슬라이더에 한 번, 빠른 속구에 두 번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어 한국 타선이 4점을 뽑아내며 5점 차로 달아난 가운데, 정우주는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섰다. 첫 타자 미칼 신델카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이어 마렉 흘룹과 얀 포스피실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임무를 마친 정우주는 7회부터 배찬승에게 배턴을 넘겼다. 한국은 11-1 대승을 거뒀고, 정우주에게는 홀드가 기록됐다. 성공적인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다.
정우주는 이번에 평가전을 위해 소집된 대표팀의 막내다. 정우주와 함께 배찬승, 김영우까지 총 3명의 2025년도 신인 선수가 발탁됐는데, 이 중에서 생일이 가장 늦은 선수가 바로 정우주다. 경기 불과 이틀 전인 7일이 19번째 생일이었다.

이렇게 어린 선수가 빠르게 대표팀에 소집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정우주는 7월 하순 1군에 돌아온 이후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순식간에 한화 마운드의 미래로 떠올랐다.
정우주는 정규시즌 51경기(2선발) 53⅔이닝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삼진이 무려 82개에 달한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22경기(2선발)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23(29⅓이닝 4실점)이라는 어마어마한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도합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아무래도 부담이 컸는지 3경기에서 3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에서 곧바로 구위가 다시 올라온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키웠다.

정우주를 향한 기대는 비단 팬들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객원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정우주가 마운드에 오른 이후 쉬지 않고 극찬을 쏟아냈다.
오승환은 “(정우주는) 너무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다.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굉장하다”라며 “9이닝당 탈삼진 수치가 너무나도 높다. 지금 상황에 딱 맞는 투수”라고 등판하자마자 칭찬을 보냈다.
이어 정우주의 투구를 보면서 공 하나하나마다 호평하면서 “공이 방망이 위로 지나간다. 그만큼 구위가 상당하다”라며 “지난해까지 고등학생이었다는 것이 안 믿긴다”라고 감탄했다. 함께 중계하던 정민철 해설위원도 “‘오승환 같다’라는 표현이 더 쉬울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오승환은 6회에도 정우주의 호투를 보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야 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최고의 극찬을 보냈다. 불과 만 19세의 나이에 ‘돌부처’의 ‘폭풍 칭찬’을 끌어낸 정우주를 향해 팬들의 기대도 덩달아 커진다.

사진=뉴스1, 뉴시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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