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절대 안 되는 건 없더라" 나날이 발전하는 이명관이 프로에서 느낀 부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세상에 절대는 없어라는 말을 아빠가 항상 해주셨는데, 그 말이 맞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다"
이명관(우리은행)은 최근 WKBL에서 전설적인 선수로 꼽힌다. 입단 당시 3라운드 6순위라는 마지막 순번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3라운드 선수는 빠르면 1년, 길어야 3~4년이면 팀에서 방출되지만, 그는 달랐다. 해마다 큰 성장세를 보이며 벤치 멤버, 식스맨, 주전 그리고 국가대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우리은행 연수원에서 만난 이명관은 "정말 운동만 하고 있다"며 "제가 뛰는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웨이트가 좋은 것도 아니라서 아직도 우리은행의 비시즌이 적응은 안 되고 하루하루 버티면서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들려줬다.
프로에서 6시즌을 보낸 이명관은 벌써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가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3번의 우승은 모두 극적이었다. 삼성생명에선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리은행과 KB를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3-24시즌에는 박지수-강이슬-허예은 삼각편대가 버틴 KB를 압도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 박지현 등이 빠져 최약체로 꼽혔으나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이명관은 "삼성에서의 우승은 학창 시절에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우승이라 정말 가슴 벅차고 처음으로 울컥했다"며 "우리은행에서의 우승은 조금 더 똘똘 뭉쳐서 이뤘던 우승이라 또 다른 감동이었던 것 같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아빠가 항상 절대라는 것은 없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남들이 절대 이기지 못한다고 해도 살다 보면 언젠가는 이기는 날이 있었다"며 "그런 생각을 계속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명관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타팅으로 나섰다. 정규리그에서 30경기를 모두 뛰었으며 평균 32분 38초를 코트에서 누빌 정도로 팀 내 비중이 높았다. 그보다 많이 뛴 선수는 리그에서 총 9명, 우리은행에서는 김단비 단 한 명뿐이었다. 기록 역시 7.3득점 4.4리바운드로 준수했다.
이명관은 "종전까지는 식스맨이었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책임감이 덜했는데, 지난해에는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에 이명관은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에도 출전했다. 단국대 재학 시절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다녀온 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
이명관은 "처음에는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갔지만, 대표팀에선 약간 주눅이 들 때가 있었다"며 "제 단점을 조금이라도 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게임을 많이 뛰지 못하면서 초창기 시절 생각이 났는데, 경기를 뛰는 것에 대한 소중함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스텝업에 성공한 이명관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내일을 꿈꾼다. 그는 "지난 9월 열린 박신자컵 때 제가 처음으로 리바운드 1위를 했고,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더블더블도 해봤다"며 "리바운드를 평균적으로 높여가고 싶고, 수비와 공격에서도 1인분은 물론 1.5인분, 가끔씩 2인분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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