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600개의 근육을 10%씩 쓴다"...투구폼 갈아엎은 야마모토, 'WS MVP'가 될 수 있었…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그는 인간이 가진 약 600개의 근육을 10%씩 고르게 활용하려 한다."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WS) 2연패로 이끈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숨겨진 훈련 철학이 전해졌다.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은 9일(한국시간) “야마모토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야구계의 상식을 바꾸겠다’는 결심이었다”며, 그의 개인 트레이너 야다 오사무의 증언을 전했다.
야마모토와 야다의 인연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 입단 1년 차였던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마모토는 야다를 찾아가 “시속 150km 포크볼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야다는 “투구폼과 트레이닝을 전부 바꾸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단호히 답했다. 이에 야마모토는 곧바로 ‘풀 모델 체인지’에 돌입하며 완전한 변화를 택했다.

야다는 “야마모토의 후천적 감각은 그 자체로 재능이었다. 성격도 매우 순수하고 솔직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힘을 빼고 전신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에 전달하는 법’을 연구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대신 창던지기, 브리지(등을 젖히는 자세) 같은 훈련으로 몸의 균형을 다듬었다. 또 팔꿈치 피로를 줄이기 위해 힘의 효율적 사용법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야다는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근육의 감각을 익혔다. 인간이 가진 약 600개의 근육을 10%씩 고르게 활용하려고 했다. 기초 훈련의 반복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꾸준함 자체가 그의 강점이었다”고 평가했다.


WS 7차전, 마지막 타자의 배트가 부러지며 유격수 앞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야다는 “임팩트 순간 중심을 벗어나게 해 배트를 부러뜨리면 된다”며 이는 오릭스 시절, 야마모토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의 강타자 야나기타 유키를 상대로 약점을 보였을 때 두 사람이 함께 찾아낸 해결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야다는 “야마모토는 ‘마지막에 무슨 공을 던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건 극한의 집중 속에서 던진 인생의 총결산 같은 한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사히 뉴스 영상 캡처, 래리브라운 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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