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어 전해진 3만 달러의 위로’ WS 라이벌이 나눈 감동…딸 잃은 다저스 투수 위해 팬들이 토론토 어린이병원에 기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LA 다저스 팬들이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토론토 현지 어린이병원에 3,000만 달러(약 4,300만 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8일(한국시간) "다저스 팬들은 토론토에 있는 어린이병원 'SickKids'에 총 약 3만 달러의 기부금을 쏟아냈고, 이는 다저스가 토론토를 간신히 제치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의 일이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병원 측은 미국에 기반을 둔 기부자 400명 이상이 기부를 했으며, 그중 20명은 월간 기부를 약정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 팬들은 월드시리즈 동안 팀 전력에서 빠졌던 좌완 투수 알렉스 베시아를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호 51번을 모자에 새겼던 토론토 불펜진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각자 51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토론토 팬들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이긴 후 시애틀 아동 병원에 기부한 것에 영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의 구원투수 베시아는 월드시리즈 기간 개인적인 사유로 결장, 당시 구단은 “매우 개인적인 가족사정”이라고만 전했다. 그러나 베시아는 지난 8일 자신의 딸이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베시아와 그의 아내 케일라는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작은 천사, 우리는 너를 영원히 사랑하고 언제나 함께할 거야”라며 “우리의 아름다운 딸이 10월 26일 일요일 하늘나라로 갔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녀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적었다. 게시물에는 아기의 손을 어른의 손이 감싸고 있는 사진이 함께 실렸다.
베시아는 올 시즌 정규리그 6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구단은 지난달 24일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그가 팀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의 동료 불펜 투수들은 결장한 베시아를 기리기 위해 모자에 그의 등번호인 51번을 새겼다. 토론토 불펜진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베시아 부부는 “다저스와 토론토 구단 모두의 이해와 지지에도 감사한다”며 “야구 가족들이 우리를 위해 함께해줬고,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버텨낼 수 없었을 것이다. 다저스와 토론토 구단, 그리고 모든 야구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모든 메시지와 댓글, 게시물을 다 보았다. 그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적었다.

사진=MLB.com 공식 홈페이지 캡처, 다저스네이션·알렉스 베시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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