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펑펑' 손흥민, 우승컵 달성→맨유 아모림 '뜬금 비아냥?'..."UEL 결승, 우리가 이길 자격 있었어…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손흥민에게 기쁨의 순간이 후벵 아모림 감독에겐지옥이었다. 목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친 그는 아직까지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 FC는 지난 5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감격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승리는 손흥민에게도 각별했다. 토트넘에서만 10년을 헌신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그에게 이번 트로피는 그간의 한을 풀어준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수차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6/17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패배, 2020/21 카라바오컵 준우승 등 항상 코 앞에서 미끄러져 분루를 삼켰었다.

이번엔 달랐다. 손흥민은 결승전에서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특유의 리더십과 헌신으로 팀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눈물을 쏟으며 설움을 터뜨렸다. 토트넘 동료들 역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을 끌어안으며 진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만 이 장면을 눈앞에서 지켜본 맨유의 아모림 감독은 씁쓸한 기억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8일 2025/26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토트넘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있는 건 정말 운이 좋다"며 "이런 기회를 얻은 게 얼마나 행운인지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UEL 결승전을 보면 우리가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 그의 말처럼 맨유는 여러 차례 기회를 맞이했으나 도통 살리지 못했다. 특히 후반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완벽한 찬스가 있었으나, 미키 판더펜의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아모림 감독은 경질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언급하는 듯 "결과가 전부다. 유럽 대회를 우승하고도 팀을 떠난 감독이 있는 반면, 패배하고도 남은 사람이 있다. 그런 게 축구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그는 UEL에서 못다 한 복수를 꿈꾸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떤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다. 디테일을 다듬고, 한 경기씩 잡아가야 한다"며 "리그 순위는 위아래로 모두 촘촘하다. 단 3주 만에도 모든 게 바뀔 수 있다. 4주 전만 해도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토트넘전 승리에 집중하겠다.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스포츠키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원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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