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에서 오타니 무릎 꿇린 통렬한 한 방의 주인공,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 글래스나우 말 따라 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2일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직후 열린 우승 파티에서 다저스의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블레이크 스넬은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라는 말을 통해 FA 선수들에게 우승을 하기 위해선 다저스에 와야 한다는 의미를 전한 것이다.
스넬과 글래스나우는 지난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맞붙었다. 당시 1, 2선발이었던 이들은 다저스에 2승 4패로 패하며 첫 우승에 실패했고, 2023년과 2024년 나란히 다저스에 입단한 뒤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리핏'이 아닌 '쓰리핏'을 위해 이번 겨울에도 대대적인 보강을 이어갈 것이 유력한 가운데, 내야수 최대어 보 비솃도 다저스와 연결되고 있다.

비솃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우타 자원이다. 정규 시즌 139경기에 나와 타율 0.311 18홈런 94타점 OPS 0.840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무릎 부상을 당하지만 않았더라면 아메리칸리그(AL) 최다 안타 1위는 그의 몫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비솃은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는 나서지 못했으나 월드시리즈에선 아픈 몸을 이끌고 출전해 7경기에서 타율 0.348 1홈런 6타점 OPS 0.923을 기록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7차전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날린 선제 3점 홈런은 다저스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또 무릎 부상으로 가동 범위가 줄어 유격수를 맡진 못했으나 2루에서 훌륭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비솃은 본래 유격수 포지션에서 송구가 약점으로 꼽혔으나 송구 거리가 짧아진 2루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 합격점을 받았다.

다저스는 오는 2026시즌을 끝으로 미겔 로하스가 은퇴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주전 2루수인 토미 에드먼은 중견수 소화가 가능하다. 김혜성은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아직 주전으로 활용하기에는 보여준 부분이 부족하다.
이에 젊은 내야 자원이 필요한 다저스가 비솃을 영입해 무키 베츠와 키스톤 콤비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둘 모두 2루와 유격수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비솃이 합류하면 다저스의 상위 타선은 더 강력해진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좋아하는 좌우놀이도 가능해진다. 비솃-오타니-베츠-프레디 프리먼-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맥스 먼시로 이어지는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다저스는 마이클 콘포토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은 내부 수혈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드먼이 중견수로 이동하면, 앤디 파헤스가 코너 외야를 맡을 수 있으며, 테오스카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팀 내 유망주 랭킹 1위 호르헤 데 폴라를 콜업하면 된다. 데 폴라는 오는 2026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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