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월드 시리즈 우승 홈런’ 다저스 안방마님이 밀렸다…‘33년 만에 최초’ 30홈런 포수 감격의 첫 수상 영예

[SPORTALKOREA] 한휘 기자= 월드 시리즈 7차전 결승 홈런으로 LA 다저스에 우승을 안긴 ‘안방마님’이 실버 슬러거와는 올해도 인연이 없었다.
다저스 윌 스미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발표한 2025 내셔널리그(NL) 실버 슬러거 상 포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되지 않았다.
실버 슬러거는 MLB에서 포지션별로 그해 가장 빼어난 공격력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진다. 양대 리그에서 각각 시상하며, 감독과 코치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가린다.

스미스는 지난달 22일 공개된 NL 실버 슬러거 포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수상하면 데뷔 후 7번째 시즌에 처음으로 은빛 방망이를 손에 넣을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불발됐다.
NL에서 손에 꼽히는 수준의 공격력을 지닌 포수답게, 스미스는 2021시즌부터 무려 5년 연속으로 실버 슬러거 최종 후보에 들었다. 그런데 항상 스미스를 능가하는 포수가 최소한 한 명은 있었다. 좋은 성적에도 수상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는 희망이 작지 않았다. 스미스는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17홈런 61타점 64득점 OPS 0.901을 기록했다. 300타석 넘게 소화한 NL 모든 포수 가운데 가장 높은 OPS를 기록했다. 비율 지표에서 스미스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었다.

포수 타이틀을 떼고 봐도 훌륭하다. 스미스가 기록한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무려 153으로, 리그 평균 타자보다 53% 더 좋은 생산성을 자랑했다. 이는 300타석 이상 소화한 NL 타자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스미스는 이번에도 고배를 삼켜야 했다. 이를 두고 부족한 타석 수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미스는 올해 부상 탓에 단 436타석만 소화했다. 규정 타석(502타석)과는 약 70타석의 격차가 있다.
그나마 경쟁자의 활약이 아쉬웠다면 스미스가 규정 타석을 못 채우고도 수상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번에 최종 후보에 오른 선수 가운데는 무려 ‘30홈런 포수’가 있었다. 스미스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헌터 굿맨이다.

2023년 MLB에 데뷔한 굿맨은 지난 2시즌 간 93경기에 출전해 14홈런 OPS 0.642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수로 온전히 정착한 것도 아니라 우익수 등 다른 포지션을 겸업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타격 잠재력이 제대로 터졌다. 포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144경기 579타석을 소화했고, 타율 0.278 31홈런 91타점 OPS 0.843으로 펄펄 날았다. 콜로라도 포수가 한 시즌 30홈런을 달성한 것은 1993년 구단 창단 이래 최초다.
물론 타자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한 쿠어스 필드의 도움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콜로라도 타선은 이런 홈구장을 두고도 팀 타율 NL 13위(0.237), OPS 14위(0.679)에 그칠 만큼 생산성이 심각했다. 굿맨을 제외하면 OPS 0.8을 넘긴 선수가 미키 모니악(0.824) 1명뿐이다.
상황이 이러니 굿맨은 소위 ‘우산 효과’를 받긴커녕 홀로 견제를 다 감내해야 했다. 이러한 점이 높게 평가돼 수상자로 호명됐다. 콜로라도 선수의 수상은 2019년 유격수 부문 트레버 스토리 이후 6년 만이며, 포수로는 창단 33년 만에 최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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