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능가’ 유격수 최대어가 이정후랑 한솥밥? 2653억 거포 있는데? “2루수로 옮긴다면 인상적인 조합 완성”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을 제치고 올해 FA 시장 ‘유격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선수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이저리그(MLB) 전문기자인 ‘MLB 네트워크’의 마크 파인샌드는 7일(이하 한국시각) MLB.com 홈페이지에 ‘보 비솃은 FA를 통해 어디에 정착하게 될까?’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파인샌드는 비솃의 최근 성적과 장단점 등을 언급한 뒤 비솃을 노려볼 만한 팀들을 나열했다. 이번 이적시장의 여러 ‘큰 손’이 언급된 가운데, 눈에 띄는 팀이 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다.

의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확고한 주전 유격수가 있다. 윌리 아다메스다. 이번 2025시즌을 앞두고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53억 원)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 계약 기록을 새로 썼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기복은 있었으나 타율 0.225 30홈런 87타점 12도루 OPS 0.740으로 준수했다. 무엇보다도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30홈런 시즌을 보낸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라클 파크에 적응한 만큼, 차기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그런데 왜 파인샌드는 비솃을 영입할 만한 팀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은 걸까.

비솃의 포지션이 문제다. 비솃은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다. 빼어난 타격과 달리 수비는 평가가 낮다. 데뷔 후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와 FRV(수비 득점 기여) 두 지표가 0 혹은 양수였던 시즌이 단 2번 뿐이다.
특히 올해는 OAA -13, FRV -10으로 둘 다 AL 유격수 ‘최하위’로 처졌다. 심지어 9월에는 홈 충돌 과정에서 후방십자인대 염좌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결장하기도 했다. 그 후유증으로 수비력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래선지 비솃이 포지션을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월드 시리즈 들어 더 힘이 실렸다. 비솃이 그간 커리어 내내 한 번도 소화한 적 없던 2루수 수비를 맡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큰 실수 없이 준수한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래켰다.
비솃은 이번 FA 시장에 엄연히 유격수로 나왔다. 김하성 등을 제치고 ‘최대어’로 꼽힌다. 그럼에도 비솃을 유격수가 아닌 2루수 자원으로 보고 달려들 팀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2루수들의 합산 성적은 타율 0.217 14홈런 65타점 OPS 0.617로 심각했다. MLB 30개 구단 가운데 4번째로 OPS가 낮았다.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심각한 부진이 컸고, 크리스찬 코스와 케이시 슈미트도 2루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비솃은 유격수로 뛰면서도 통산 타율 0.294 904안타 111홈런 438타점 OPS 0.806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도 139경기에 나와 타율 0.311 18홈런 94타점 OPS 0.840으로 맹활약했다. 수비 부담이 적은 2루수로 자리를 옮기면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파인샌드는 “샌프란시스코는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하는 큰 움직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이에 올겨울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라며 “비솃이 2루수로 옮긴다면, 아다메스와 함께 인상적인 키스톤 조합을 완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매체 ‘ESPN’은 비솃의 예상 계약 규모를 5년 1억 3,000만 달러(약 1,895억 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현 상황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만한 돈이다.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함께 했던 비솃이 이번엔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게 될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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