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년 노예계약 견뎌낸 日 베테랑, 최고 대우 받나…11년 만의 복귀 앞두고 NPB 구단 쟁탈전 예고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노예 계약'을 맺었던 마에다 켄타가 일본 복귀 의사를 드러낸 후 수많은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마에다는 지난 6일(한국시간) 본인의 SNS를 통해 “내년부터 일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며 10년간 메이저리그(MLB)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5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MLB의 문을 두드린 마에다는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최대 8년 1억 620만 달러(약 1,533억 원) 규모였지만, 이 가운데 보장 금액은 단돈 2,500만 달러(약 361억 원)에 불과했다.
기본 연봉은 연 300만 달러(약 43억 원). 나머지는 선발 등판 수와 소화 이닝 등에 따라 인센티브로 채워지는 구조였다. 이는 MLB 내에서도 역사에 남을 계약, 일명 ‘노예 계약’으로 불리며 논란을 낳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마에다는 '불펜 알바'에 동원되며 본인의 몸값을 깎아 먹었다. 다저스에서 4시즌 동안 137경기(103선발) 589이닝 47승 35패 평균자책점 3.87로 호투하고도 그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후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뛰었고, 2024년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마에다는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26경기(172경기 선발)에 등판해 68승 56패 6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5월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당한 그는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반등을 노렸지만 끝내 빅리그에 돌아가지 못했다.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마에다는 NPB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필두로 야쿠르트 스왈로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이 마에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최고 구속 94.1마일(약 151km)을 기록하며 현역 못지않은 기량을 뽐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지금 상태라면 팀의 승리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MLB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마에다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발진이 붕괴된 요미우리는 올 시즌 두 자릿수 승리 투수가 단 한 명뿐이었고, 선발 평균 투구 이닝도 리그 최하위(5.41이닝)에 머물러 마에다의 안정적인 이닝 소화 능력이 절실하다.
야쿠르트는 팀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하위(3.59)에 그쳤고 두 자릿수 승리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요코하마는 리그 2위 평균자책점(1.74)을 기록한 앤서니 케이의 미국 복귀 가능성이 높아 선발진 공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좌완 에이스 아즈마 카츠키와 짝을 이룰 우완 후보로 마에다를 주목하고 있다.
결국 세 팀 모두 경험 많고 꾸준한 베테랑 선발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마에다는 최적의 영입 카드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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