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패-101패-119패’ 2020년대 MLB 최악의 팀, ‘머니볼’ 단장으로 체질 개선…“데이터 기반 운영 중시할 것”

[SPORTALKOREA] 한휘 기자= 3년 연속 ‘100패’라는 굴욕을 쓴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가 새 인물과 함께 달라질 수 있을까.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7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콜로라도 구단이 차기 단장으로 폴 디포데스타를 선임할 것”이라고 알렸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선임이 확정되면 디포데스타는 무려 10년 만에 MLB 무대로 돌아오게 된다. 여러 구단에서 경력을 쌓은 디포데스타는 지난 2016년 1월 미식축구 내셔널풋볼리그(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이직해 활동해 왔다.

디포데스타는 199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1999시즌을 앞두고 만 26세라는 젊은 나이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부단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머니볼’로 유명한 빌리 빈 당시 단장의 ‘오른팔’ 역할을 맡았다.
이 시절 디포데스타는 빈 단장과 함께 세이버메트릭스 활용을 통한 데이터 분석으로 오클랜드를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사실상 세이버메트릭스 중심의 구단 운영을 MLB에 정착시키는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디포데스타는 2004시즌을 앞두고 31세의 젊은 나이에 LA 다저스의 단장으로 선임됐다. 마이너 팜 재건과 선수단 체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다저스를 조금씩 바꿔나갔지만, 2005시즌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당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보여준 개혁적인 행보는 이후 다저스가 반등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포데스타도 반년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별보좌로 MLB 무대에 복귀했으며, 2009시즌을 앞두고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시즌을 앞두고는 샌디에이고 시절 최고경영자(CEO)였던 샌디 앨더슨 뉴욕 메츠 단장의 제안을 받고 메츠의 야구 육성 및 스카우팅 부문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이후 2016년부터 NFL에서 활동하다가 MLB로 돌아온다.

콜로라도는 구단주인 몽포트 형제의 이해할 수 없는 구단 운영으로 최악의 암흑기를 겪고 있다. 2018시즌 이후 한 번도 5할 승률을 넘긴 적이 없다. 그런데 유망주 육성에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윈나우 탱킹’ 팀으로 불릴 정도다.
특히 2023시즌 103패, 지난해 101패에 이어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은 119패를 기록하는 굴욕을 당했다. 가히 2020년대 최악의 MLB 구단이라 불러도 모자라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구단 혁신에 능한 디포데스타를 단장으로 선임해 변화를 꾀한다.
현지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디포데스타의 선임은 콜로라도가 드디어 데이터 기반 운영을 중시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라며 “그의 지휘 아래 젊은 선수 중심의 로스터 조정과 장기 계약 재고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디포데스타보다 윗선에 있는 몽포트 형제의 개입 탓에 제대로 된 개혁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아울러 디포데스타 역시 NFL 무대에서는 수많은 실책을 범했고, 야구계에서 오래 떠나 있었기에 이전과 같은 ‘개혁가’의 모습이 다시 나올지도 관건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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