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하자마자 방출된 前 다저스 투수, KBO 새 외인으로 인생 2막 연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방출한 투수 맷 사우어가 KBO리그로 향했다.
다저스는 지난 5일(한국시간) 사우어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불과 며칠 만에 팬들을 놀라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우완 투수 사우어를 마이너리그 계약에서 방출했다"고 전했다.
사우어의 메이저리그 여정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사우어는 지난 2017년 뉴욕 양키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해 2024시즌을 앞두고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이적, 빅 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14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 캔자스시티는 그를 양키스로 되돌려 보냈다. 사우어는 더블A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듬해 다저스가 그에게 기회를 줬다. 다저스는 2024년 12월 사우어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당시 사우어는 투구 메커니즘을 새롭게 바꾸며 팔 각도를 낮추고 커터를 추가하는 등 각오를 다졌다.
이후 개막전 26인 로스터 합류한 사우어는 정규시즌 동안 총 10경기에 등판, 여섯 차례 콜업과 강등을 반복했다. 잠깐씩 보여준 가능성의 순간도 있었지만 꾸준함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지난 4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한 사우어는 메이저리그 첫 7경기(20⅔이닝)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5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6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그의 시즌을 흔들었다. 다저스가 1-11로 대패한 경기에서 사우어는 4⅔이닝 동안 13피안타 9실점을 기록했다. 그 결과 평균자책점은 5.68까지 급등했다.

그 후 사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 더 등판한 뒤 지난 9월 7일 DFA(양도지명) 처리됐다. 하지만 사우어는 다른 팀과 계약하지 못해 다시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결국 시즌 내내 메이저와 트리플A를 오가며 보낸 그는 2025 정규시즌 10경기(1선발)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37(29⅔이닝 21자책점)을 기록했다.
MLB 통산 성적은 24경기(1선발) 2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85. 마이너리그에서는 128경기(98선발) 27승 32패 평균자책점 4.62를 마크했다.

사우어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26세의 나이에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축하의 여운은 길지 않았다. 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 5일 다저스로부터 방출통보 받았다.
당시 현지 매체 'AI BAT'은 "사우어의 MLB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 적응력은 앞으로 새로운 문을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며 사우어의 앞날을 “불확실하지만 열린 미래”로 평가했다.
그리고 그의 다음 행선지는 예상보다 빠르게 정해졌다. KT 위즈가 사우어를 영입했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KT는 새 외국인 투수 사우어와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사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여전히 젊은 나이와 잠재력을 지닌 투수로 평가받는다. 사우어가 한국 무대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클러치포인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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