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박찬호 못 넘고 은퇴 위기’ 그런데 WBC 日 대표팀 합류? “원격 분석관 역할 기대”

[SPORTALKOREA] 한휘 기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수가 아닌 역할로 말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스포츠’는 6일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이 다르빗슈에게 ‘원격 분석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르빗슈는 산전수전 다 겪은 39세의 베테랑이다.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드렸고, 2012년부터 꾸준히 활약해 왔다. 통산 297경기 1,778이닝 115승 93패 평균자책점 3.65 2,075탈삼진을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의 MLB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이 기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24승으로 갖고 있다. 다르빗슈가 9승을 더하면 타이기록, 10승을 추가하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다르빗슈의 이러한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부상으로 15경기 등판에 그쳤을뿐더러, 성적도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로 좋지 않았다. 다르빗슈가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MLB 입성 후 처음이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지난 5일(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최근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수술을 받았다고 알렸다. 굴곡근을 치료하고 보형물을 삽입했으며, 예상 재활 기간은 12~15개월이다.
이에 따라 다르빗슈는 2026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2027시즌에 돌아오면 어느덧 만 40세의 노장이 된다. 건강한 선수도 ‘에이징 커브’로 하락세를 피하기 힘든 나이인데, 하물며 부상으로 1년을 쉬고 오면 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다르빗슈는 앞서 2023년에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562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아직도 3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샌디에이고가 먼저 방출하지 않는 한 2028시즌까지 현역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부상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지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다르빗슈의 가까운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 2년 사이 은퇴를 고민한 적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미 기량 하락과 노쇠화로 유니폼을 벗을지 고민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팔꿈치를 다치며 수술대에 올랐고, 1년 넘는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목표는 2027시즌 복귀지만, 일각에서는 남은 4,600만 달러(약 665억 원) 규모의 계약을 끝마치기 전에 은퇴할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다르빗슈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내년 3월 열리는 WBC에도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다르빗슈가 소집됐다면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일본 입장에서는 아쉬우리라.
그래선지 이바타 감독이 직접 다르빗슈를 다른 보직으로 대표팀에 포함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단에 직접 합류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원격 분석관’으로 본인의 여러 노하우를 전해 달라는 것이다.

이바타 감독은 “당연히 이번 대회는 나올 수 없겠지만, 오랜 기간 저쪽(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은 알려줬으면 한다”라고 MLB 선수들에 관한 정보를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 대회는 다르빗슈가 선수로 참가하는 마지막 WBC가 될 가능성이 컸다. 비록 부상으로 직접 출전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지만, 또다른 역할로 일본 대표팀에 힘을 보태게 될지도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