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억→15G 무득점' 비르츠, 측면서 부활 신호탄 쐈다…"불운했을 뿐", "적응은 시간문제&…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왼쪽 윙어로 포지션을 옮긴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FC)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리버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 CF와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경기에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비르츠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서는 처음 왼쪽 윙어로 나섰다. 리버풀은 올여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던 비르츠 영입을 위해 무려 1억 2,500만 유로(약 2,084억 원)의 거금을 들였다. 이적 후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던 비르츠는 14경기 3도움에 그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으나 레알전에서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으나 비르츠는 적극적으로 왼쪽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들며 레알 수비진을 괴롭혔다. 활동 반경이 왼쪽 측면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었다. 비르츠는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11.2km의 활동량을 기록했다. 후반 43분 페데리코 키에사와 교체돼 다른 선수보다 10분 가까이 덜 뛴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봐도 손색이 없다. 비르츠는 패스 성공률 86%(31/36), 리커버리 6회, 찬스 메이킹 5회, 지상 경합 성공 4회, 드리블 성공 2회,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리버풀 이적 후 좀처럼 되찾지 못하던 자신감을 완벽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최근 공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도 일종의 해답이 될 전망이다.


슬롯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리그 출신의 선수라면 이틀마다 경기하고 뚜렷한 스타일의 팀과 맞붙는 (영국)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비르츠는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리버풀 이적 후 내내 운이 없었다. 이번 경기도 수많은 기회를 창출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ESPN'의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샤비 알론소 레알 감독 역시 "(비르츠의 적응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알론소는 "내가 레알에 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비르츠다. 그가 곧 자신의 실력과 수준을 증명할 수 있길 바란다"며 바이엘 04 레버쿠젠 시절 지도한 '애제자' 비르츠가 곧 전성기 경기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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