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김혜성 영입설’ 그런데 1년 만에 대반전! 불방망이 휘두르고 FA…‘역수출 신화’ 우완보다 평가 높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영입설의 원인을 제공했던 2루수가 1년 만에 ‘반전’을 일으키고 시장에 나온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6일(이하 한국시각) “내야수 호르헤 폴랑코가 600만 달러(약 87억 원) 규모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한다”라고 알렸다.
폴랑코는 지난 2월 4일 시애틀과 1+1년 재계약을 맺었다. 첫해 700만 달러(약 101억 원)의 연봉을 받고, 폴랑코가 450타석 이상 소화하면 선수 옵션으로 전환되는 뮤추얼 옵션이 포함된 저렴한 계약이었다.
그런데 폴랑코가 올해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전환 조건이 충족됐을뿐더러, 내년에 염가의 연봉을 받고 시애틀에서 계속 뛸 이유도 없어졌다. 이에 따라 바이아웃 보상금 75만 달러(약 11억 원)를 추가로 받고 FA로 풀린다.

현재 만 32세인 폴랑코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스위치 히터 2루수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한 시즌 최대 33홈런을 기록하는 등 펀치력을 갖춘 선수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2024시즌을 앞두고 시애틀이 트레이드로 폴랑코를 데려왔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폴랑코는 지난 2024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13 16홈런 45타점 OPS 0.651로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1년 1,200만 달러(약 174억 원)의 연장 옵션이 있었으나 시애틀 구단이 포기했다. 새 2루수를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영입 후보로 거론된 선수가 바로 김혜성이다. 김혜성이 포스팅을 정식으로 신청하기 전부터 시애틀이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포스팅 기한이 끝에 다다르는 시점까지 시애틀이 유력한 행선지일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김혜성은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사이에서 저울질하다 다저스와 사인했다. 시애틀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이후로도 다른 2루수 매물과의 계약에 전부 실패했고, 울며 겨자 먹기로 폴랑코와 재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폴랑코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138경기에서 타율 0.265 26홈런 78타점 OPS 0.821을 기록했다. 33홈런을 기록한 2021시즌(OPS 0.826)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심지어 시애틀의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가 투수에게 유리한 데다, 올해 투고타저가 더 심해진 탓에 실질 가치는 더 높다. 이러한 면이 전부 반영된 wRC+(조정득점생산력) 지표를 보면, 올해 폴랑코가 기록한 132는 데뷔 후 가장 높은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용두사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몸값을 대폭 끌어올렸다. 상당한 규모의 장기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의 옵션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고, 당당히 시장에 나왔다.

현지 평가도 높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지난 5일 선정한 오프시즌 FA 매물 순위에서 폴랑코를 24위에 올렸다. 이는 대표적인 ‘역수출 신화’ 사례로 불리며 이번에 좋은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전망되는 메릴 켈리(25위)보다도 높은 것이다.
특히나 2루수 가운데는 폴랑코보다 평가가 좋은 매물이 적어 더욱 가치가 빛난다. 친정팀 미네소타를 비롯해 2루 보강을 원하는 여러 구단이 노릴 전망이다. 1년 만에 ‘대반전’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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