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434억 예상’ 송성문이 애슬레틱스에 딱 맞는다? 현지서 긍정적 전망 나와…“지난 2년간 타격에서 크게 발전”

[SPORTALKOREA] 한휘 기자=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밝힌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을 향한 ‘장밋빛 전망’이 미국에서 먼저 나왔다.
현지 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의 클레이 스노든은 6일(이하 한국시각) ‘애슬레틱스의 2025-2026년 오프시즌 위시리스트’라는 제목으로 차기 시즌 애슬레틱스의 성적 향상을 위해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언급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내야수다. 특히 3루수와 2루수 자리의 공백을 콕 집으며 영입할 만한 선수들을 나열했다. 요안 몬카다, 루이스 렌히포, 조시 영 등의 이름이 오간 가운데, 송성문 역시 리스트에 있었다.

스노든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 있다. 송성문이 KBO에서 넘어온다. 주로 3루수를 보면서 2루와 1루도 간간이 소화했다”라며 “지난 2년간 타격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슬레틱스에게는 다소 큰 규모의 계약을 맺어야 할 수도 있다”라며 “그렇다고 7년에 억 단위 계약은 아니고, 3년 2,500만(약 361억 원)~3,000만(약 434억 원) 달러 수준이면 경쟁해 봄 직하다”라고 전망했다.

상상 이상의 액수다. 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과 6년 120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다만 구단과 합의해 포스팅을 원하면 언제든지 수락하기로 했으며, 당장 올 시즌 후 MLB로 진출한다면 이번에 맺은 다년계약은 취소된다.
만약 마이너 계약과 같이 실익이 없는 영세한 규모의 제안만 들어온다면 한국에 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런데 최대 3,000만 달러 규모의 제안이 실제로 송성문에게 날아든다면 MLB로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실 시장 상황이 송성문에게 그리 유리한 편은 아니다.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을 선언한 알렉스 브레그먼,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 맹활약한 무라카미 무네타카(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3루 경쟁자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강호들과 대형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리빌딩을 진행 중인 중하위권 팀들이 노리기엔 부담스럽다. 애슬레틱스도 마찬가지다.

애슬레틱스는 지난 2024년을 끝으로 오클랜드와의 동행을 마감했다. 2028년 라스베이거스 입성을 앞두고 새크라멘토에서 ‘셋방살이’를 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라스베이거스 시대를 앞두고 전력 강화를 위해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여러 포지션에서 유망한 선수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지만, 3루는 아직 고민이 많다. 2023년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잭 겔로프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루 역시 대럴 허네이스와 맥스 먼시 등 유망주들의 성장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송성문은 생각보다 매력적인 옵션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2~3년 동안 공백을 메워 유망주들에게 시간을 벌어다 줄 수 있다. 송성문은 경쟁이 덜한 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아직 포스팅 절차가 정식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데다 FA 시장의 동향도 지켜봐야 한다. 아직 변수가 많은 만큼 마냥 낙관하긴 이르다. 그래도 현지에서 먼저 송성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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