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이정후 도우러 온다! ‘2,252승+우승 4회’ 명장, 6년 만에 SF 리턴…특별보좌 역으로 합류 전망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명장’이 이정후를 도우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돌아온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6일(이하 한국시각) “전직 자이언츠 감독 브루스 보치가 특별보좌 역할로 샌프란시스코에 돌아간다”라고 보도했다.
보치 전 감독은 이날 디애슬레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베이 에어리어로 돌아가는 것이 기대된다”라며 “샌프란시스코에 돌아가 익숙한 얼굴들과 재회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MLB 역사를 수놓은 명장들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보치 전 감독이다. 포수로 MLB 무대를 누빈 보치 전 감독은 199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감독을 맡아 12시즌 간 지휘봉을 잡았다.
‘보치의 전설’은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하위권에서 고전하던 샌프란시스코를 일으켜 세웠고, 2010년 팀에 56년 만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안기며 진정한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1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는 가히 ‘짝수 해의 악마’라고 할 수 있었다. 2010년에 이어 2012년과 2014년에도 월드 시리즈 정상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서 있었다. 이 세 번의 우승을 모두 보치 전 감독이 이끌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팀과 함께 쇠락했고, 결국 2019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프랑스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다가 2023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보치 전 감독은 2023년 곧바로 텍사스 구단 창단 이래 62년 만의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각기 다른 2개의 구단에서 우승을 경험한 역대 5번째 감독이 됐다. 다만 이후 2년 동안 타선의 침체와 부상 속출 등 악재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다시 밟지는 못했다.
보치 전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감독 통산 성적은 2,252승 2,266패(승률 0.498)에 월드 시리즈 우승 4회. 명예의 전당 입성도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다.
이후 텍사스 구단은 보치의 프런트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으로는 밥 멜빈 감독을 경질해 사령탑 자리가 빈 친정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10월 23일 토니 바이텔로 감독을 선임하며 보치의 복귀도 흐지부지되는 듯했지만, 감독이 아닌 프런트 보직을 받으며 6년 만에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게 됐다.
바이텔로 감독은 대학야구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날려 왔지만, MLB는 고사하고 마이너 리그 무대에서도 지휘봉을 잡아 본 적이 없다. 전술적 기량과 별개로 선수단 장악과 MLB의 빠듯한 스케쥴에 맞는 경기 운영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보치 전 감독의 프런트 합류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비책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2024시즌부터 팀 ‘레전드’ 출신인 버스터 포지를 구단 사장으로 임명한 뒤 프런트가 선수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치 전 감독 역시 특별보좌 역할로 포지 사장, 잭 미나시안 단장과 함께 선수단을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MLB 감독 경험이 없는 바이텔로 감독의 길라잡이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보치 전 감독이 프런트로 샌프란시스코에 복귀함에 따라 이정후도 MLB 역사에 남을 ‘명장’을 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정후는 올해 150경기에서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 OPS 0.735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후 차기 시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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