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전원이 본 수준’ 월드 시리즈 흥행 대박! 34년 만에 신기록 세웠다…미국 밖에서도 ‘천만뷰’

[SPORTALKOREA] 한휘 기자= ‘ABSOLUTE CINEMA’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던 이번 월드 시리즈, 흥행도 ‘대박’이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6일 “연장 11회 접전으로 펼쳐진 이번 월드 시리즈 7차전은 전 세계적으로 평균 5,100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라며 “이는 1991년 월드 시리즈 이후 34년 만의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맞붙은 1991년 월드 시리즈는 아직도 MLB 역사에 남을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다. 2승 3패로 밀리던 미네소타가 6차전 커비 퍼켓의 끝내기 홈런으로 균형을 맞추고, 7차전 잭 모리스의 10이닝 완봉승과 진 라킨의 끝내기 안타로 우승을 달성한, 말 그대로 ‘드라마’였다.

그런데 올해 시리즈도 이에 못지않았다. 매치업부터 화제였다. 미국 및 서부를 대표하는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 그리고 캐나다 및 동부를 대표해 3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만났다.
승부도 치열했다. 3차전에 펼쳐진 연장 18회 혈전, 그 패배 후유증을 딛고 4, 5차전을 내리 따낸 토론토, 벼랑 끝에서 원정을 떠나 남은 2경기를 모두 잡고 챔피언 자리를 지킨 LA 다저스. 야구라는 스포츠의 진수를 보여 주는 7경기였다.
특히 7차전은 MLB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토론토가 먼저 4-2로 앞서 나가며 우승을 목전에 뒀지만, 다저스가 8회 맥스 먼시의 솔로포에 이어 9회 미겔 로하스가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전날 96구를 던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9회 말에 올라와 1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11회 초 윌 스미스가 역전 솔로 홈런으로 다저스를 전율케 했다. 그리고 11회 말 1사 1, 3루에서 야마모토가 6-3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각본도 이렇게 쓰면 욕먹을 판이다.

이런 명승부에 팬들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라는 전통의 인기 구단이 맞붙은 지난해 월드 시리즈에서 미국 내 평균 시청자 수는 1,510만 명이었다. 2020년대 최다 평균 시청자 수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올해는 1,610만 명으로 이를 뛰어넘었다. 여기에 일본인 ‘슈퍼스타’들이 뛰는 다저스와 현존 유일의 캐나다 연고 구단인 토론토가 만난 덕에 국외 시청자 수가 어마어마했다. 캐나다는 평균 810만 명, 일본은 평균 970만 명이 월드 시리즈 경기를 지켜봤다.

명승부가 펼쳐진 7차전은 더욱 놀라웠다. 미국에서만 무려 약 2,600만 명이 이 경기를 관람했고, 순간 최고 시청자 수는 3,154만 명에 달했다. 캐나다는 1,160만 명, 일본은 1,200만 명이 시청했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 3개국을 비롯해 MLB가 종합한 글로벌 시청자 수는 평균 5,10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진행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산정된 대한민국 총인구가 약 5,180만 명이니,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월드 시리즈 7차전을 본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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