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억 달러는 망상?’…“30살 넘은 아시아인을 다년 계약으로 1억 달러에 데려갈 팀 없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김하성(30)이 1억 달러(약 1,444억 원)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까.
김하성은 2024시즌을 마치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를 맺었다. 단, 1년 차 시즌을 마치고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을 선언하고 곧바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어깨 수술 여파로 시즌 중반에 복귀한 그는 지난 7월 탬파베이 방출 후 애틀랜타에 둥지를 옮긴 후 조금씩 타격 감각을 되찾았다. 애틀랜타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며 24경기에서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 예전 기량을 조금씩 회복했다.
그리고 지난 4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 연봉 1,600만 달러(약 229억 원)를 포기하고 ‘자유의 몸’이 됐다.

시장의 흐름은 김하성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현재까지 FA 시장의 최대어급 유격수는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 정도다. 유격수 품귀 현상으로 건강한 김하성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의 몸값으로 4,000만~8,000만 달러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목표가 총액 1억 달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올해 30세인 김하성은 최소 평균연봉 2,000만 달러 이상 다년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4년 계약을 하면 총액 8,000만 달러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김하성의 에이전트가 '악마' 스콧 보라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 과정에서 총액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보라스는 매년 시장 상황을 활용해 고객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울러 김하성에게 또 하나의 호재가 찾아왔다. 지난 5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의 베테랑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가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현 소속팀 보스턴과의 잔여 계약(2년 5,000만 달러)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스토리가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오프시즌 FA 유격수 시장은 보 비솃(토론토)과 김하성의 '2강 체제'로 좁혀졌다. 비솃은 뛰어난 타격이 강점이다. 올해 타율 0.311로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랐지만 수비 불안과 무릎 부상이 문제다. 반면 김하성은 공수 밸런스,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인정받는다.
MLB.com은 비셋은 수비력이 약점이며, 유격수 중 공·수 밸런스가 가장 좋은 선수는 김하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토리가 보스턴에 남는다는 전제로 김하성은 이번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을 유격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평가가 김하성에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는 다소 냉담한 반응과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일본 매체 ‘J-CAST 뉴스’는 지난 5일 김하성의 옵트아웃 소식을 보도했다. 그런데 해당 기사 댓글난에는 비판적인 의견이 다수 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상당했고, 복귀 후에도 전혀 치지도 못하고 못 뛰는 선수를 어느 팀이 5년 이상 계약으로 데려가겠어? 게다가 1억 달러라니. 특별한 실적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조금 이상하다고 밖에…”, “LA 다저스의 토미 에드먼이 비슷한 유형에 나이도 비슷한데 5년 7,400만 달러였다. 김하성이 수비에서 조금 낫다고 해도 1억 달러는 무리 아닐까?”, “30살 넘은 아시아인을 다년 계약으로 1억 달러에 데려갈 팀이 있을까? 절대 없다고 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하성의 몸값과 시장 평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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