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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석 최지만한테 피홈런→NPB 정복’ 반전의 좌완, 이제는 MLB 주목까지 받는다…“다시 선발로 뛰면 멋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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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우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에게 홈런을 맞는 ‘굴욕’을 당한 선수가 이제 메이저리그(MLB)의 주목을 받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MLB 네트워크’의 전문기자 존 모로시는 5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통해 ‘2026년 MLB를 누빌 것으로 보이는 일본프로야구(NPB), KBO 선수’라는 제목으로 주목해야 할 아시아 리그 선수들을 추렸다.

여러 유명한 선수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MLB ‘경력직’들도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올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뛴 좌완 선발 투수 앤서니 케이다.

케이는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뉴욕 메츠에 지명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될 당시에도 유망한 좌완으로 평가받았고, 그해 MLB 데뷔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5시즌 간 남긴 성적은 초라했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를 거쳐 메츠로 돌아왔으나 통산 44경기(7선발) 85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5.59로 별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마이너 시절 기대와 달리 빅리그 정착에 실패했다.

특히 토론토에서 뛰던 2020년 7월 27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는 우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에게 홈런을 맞는 굴욕적인 사건도 있었다. 당시 잠시나마 스위치 히터 전향을 시도하던 최지만이 우타석에서 유일하게 쳐낸 홈런이었다.

MLB에서의 마지막 해인 2023년에는 컵스와 메츠에서 도합 16경기 14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한 끝에 웨이버 공시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영입됐으나 얼마 후 다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사실상 방출의 형태로 FA 자격을 얻었다.

아시아로 눈을 돌린 케이는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었다. 첫해 24경기 136⅔이닝 6승 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투고타저가 극심한 NPB 상황을 고려하면 그렇게 특출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는 24경기 155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1.74로 ‘환골탈태’하며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한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피날레 스테이지 진출에 힘을 보탰다.

MLB에서 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구사했던 것과 달리 일본에서 투심과 커브를 추가로 장착해 레퍼토리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드러낸 케이는 FA 자격을 얻었다. 자연스레 MLB 구단들이 노리기 시작했다.

케이 본인 역시 MLB 복귀 의향을 드러냈다. 케이는 팬 포럼 매체 ‘팬사이디드’와의 인터뷰에서 “빅리그에서 다시 선발로 뛰면 멋질 것 같다”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어느 팀이 관심을 보이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닉 마르티네즈 등 NPB 출신 ‘역수출’의 성공 사례는 차고 넘친다. 좌완 선발이 필요한 팀이 달라진 케이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연 ‘실패한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빅리그로 금의환향할 수 있을까.

사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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