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알아듣지를 못한다?' 직접 마이크 잡고 외쳤다 “I’m ready to get another ring!”…美도 놀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과는 달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팬들을 열광시키는 영어 회화 실력을 뽐냈다.
오타니는 지난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통역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영어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오타니는 "안녕하십니까. 나는 이 팀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팬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내년에 또 하나의 반지를 얻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가자! (Hello, hello. I want to say I am so proud of this team, and I want to say you guys are the greatest fans in the world," Ohtani said. "And I'm ready to get another ring next year. Let's go)"고 외쳤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은 폭발적인 환호로 답했다. 오타니가 이미 다음 시즌을 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발언으로 동료들에게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셈이었다.

오타니의 의외로 뛰어난 영어 회화 실력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한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25일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1차전에서 거센 야유를 받았다. 그가 지난 2023년 겨울, 토론토를 최종 행선지로 선택하지 않고 LA 다저스행을 택한 것이 원인이었다. 토론토 팬들은 경기 내내 “오타니, 넌 필요 없어! (Ohtani, we don’t need you!)”를 외치며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와 관련해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그 말들을 알아듣지 못한다”며, 야유가 그의 경기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당시에는 가볍게 넘긴 농담처럼 들렸지만, 최근 오타니의 유창한 영어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로버츠의 그 한마디가 재조명되고 있다.
오타니는 영어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꾸준히 영어 실력을 끌어올렸고, 현지에서도 그의 언어 능력을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매체 '타임'은 “오타니의 영어 실력이 점점 향상되고 있으며, 통역 미즈하라가 ‘꽤 괜찮다(pretty damn good)’고 말했다”고 전했고, 또 다른 현지 매체 '스포츠키다' 역시 “그가 보여주는 것보다 영어를 훨씬 잘한다”고 보도하며, 오타니의 언어 능력이 꾸준히 발전해 왔음을 보여줬다.

한편, 다저스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이 되었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전체에서는 기복이 있었지만,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보여준 역사적인 9출루(홈런 2개, 2루타 2개, 볼넷 5개) 활약 덕분에 시리즈 성적은 눈부셨다. 그는 타율 0.333 3홈런 5타점 6득점, 9볼넷을 기록했다. 조정득점창출력(wRC+)은 224, OPS는 1.278을 마크했다.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 2연패가 사실상 유력시되고 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격 지표를 남겼다.
투수로서도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2.87, 47이닝 동안 62탈삼진 9볼넷을 기록, 양손에 배트와 공을 쥔 ‘이도류’의 위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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