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후보는 3명인데, 모두가 한 선수만 가리킨다…‘1G 4홈런→OPS 1.002’ 괴물 좌타자, 내년에는 MVP 도전?

[SPORTALKOREA] 한휘 기자= 후보는 3명이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는 선수는 단 한 명이다. 아직 수상자가 가려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각종 개인상 후보를 발표했다. MVP와 사이 영 상, 신인왕, 그리고 올해의 감독까지 부문별 3명씩 두 리그 합산 24명의 이름이 나왔다.
발표까지 누가 받을지 예상하기 힘든 부문도 있지만, 후보 공개와 동시에 모두가 한 명의 수상을 확신하는 경우도 있다.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이 대표적이다.

올해 AL 신인왕 후보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로만 앤서니, 그리고 애슬레틱스의 ‘루키 듀오’ 닉 커츠와 제이콥 윌슨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유독 한 명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좌타 1루수 커츠다.
커츠는 프로 무대를 밟은 지 이제 1년 조금 넘은 선수다. 지난해 6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애슬레틱스에 지명됐는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초고속으로 마이너 리그를 졸업하고 MLB의 부름을 받았다.

4월 콜업된 커츠는 같은 달 24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MLB 데뷔전을 치렀다. 한동안 적응기를 거치며 고전했으나 5월 하순부터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왔다. 6월에는 한 달에 홈런 7개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7월 들어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한 달간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5 11홈런 27타점 OPS 1.433으로 펄펄 날았다. 데뷔 후 고작 3개월 지난 선수가 만나는 모든 투수들을 신나게 두들기며 충격을 안겼다.

특히 7월 26일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6타수 6안타(4홈런) 8타점 6득점으로 MLB 신인 선수 역사상 최초로 1경기 4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달성한 1경기 19루타는 2002년 숀 그린(당시 LA 다저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MLB 최다 타이기록이다.
이러한 활약으로 커츠는 7월 AL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신인에 동시에 선정되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후 상대의 집중 견제로 홈런 페이스가 조금 꺾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117경기 타율 0.290 36홈런 86타점 OPS 1.002라는 호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AL 홈런 공동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OPS 1을 넘긴 선수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1.144) 외에는 커츠가 유일하다.
상황이 이러니 모두가 그를 신인왕 ‘0순위’ 후보로 꼽았다. 함께 후보로 선정된 앤서니와 윌슨도 훌륭한 성적을 냈는데, 커츠가 너무 독보적이다. 스포츠 베팅 사이트 ‘팬듀얼’은 커츠의 배당률을 -20,000으로 판정했는데, 앤서니(+2,000), 윌슨(+5,000)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격차다.

차기 시즌 활약에도 눈길이 간다. 올해 커츠는 117경기 출전에 그쳤다. 만약 이 성적 그대로 162경기를 소화했다면 50홈런 119타점을 기록할 수 있다. 충분히 MVP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성적이다.
커츠가 내년에 만약 50홈런을 달성한다면 2007년 프린스 필더(당시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역사상 2번째로 23세 이하의 나이에 50홈런 고지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아직은 ‘If’의 영역이지만, 커츠가 첫 해 워낙 빼어난 성적을 냈기에 기대감이 커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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