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받을지 진짜로 모르겠다…‘60홈런 포수’ 랄리일까 ‘21세기 유일무이’ 저지일까, MVP의 향방은
	
[SPORTALKOREA] 한휘 기자=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올해 아메리칸리그(AL) MVP의 향방은 과연 어떻게 될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각) 양대 리그 개인상 후보들을 발표했다. MVP와 사이 영 상, 신인왕, 올해의 감독 최종 후보를 부문별로 각 3명씩 공개했다.
아무래도 리그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MVP 후보에 눈길이 간다. 특히 AL은 일찌감치 팬들의 시선이 몰린 상태다. 올해 AL MVP 최종 후보로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이름을 올렸다.

라미레스가 3등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절대다수’인 가운데, 1위를 놓고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저지와 랄리 중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다.
랄리는 지난 시즌까지도 AL 최상위권 포수로 부를 수 있는 선수였다. 타율은 낮아도 한 시즌 30홈런을 때릴 수 있는 펀치력을 갖췄고, 수비에서는 플래티넘 글러브까지 석권할 정도로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 타격 잠재력마저 제대로 터뜨렸다. 159경기에서 타율 0.247 60홈런 125타점 OPS 0.948을 기록했다. 포수 최초 5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은 물론이고 MLB 역사상 10번째이자 스위치 히터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 시즌 60홈런까지 달성하면서 어마어마한 ‘상징성’을 손에 넣었다.


이런 활약에도 MVP 수상을 장담하기 힘든 이유는 저지의 존재 때문이다. 저지는 152경기에서 타율 0.331 53홈런 114타점 137득점 124볼넷 OPS 1.144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남겼다. 득점과 볼넷은 AL 선두, 홈런은 AL 2위에 해당한다.
비율 지표가 특히 인상적이다. 3할 타자를 보기 힘든 올해 MLB였지만, 저지는 예외다. 타율과 출루율(0.457), 장타율(0.688), OPS 모두 독보적인 1위였다. 올해 최고의 생산성을 보인 타자는 누가 뭐라 해도 저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랄리가 포수 수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인 만큼 ‘야수’로서의 격차는 비교적 작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가 측정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보면, 저지가 10.1로 9.1의 랄리를 앞서고 있으나 타격 지표의 큰 격차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차이다.
다만 저지 역시 ‘상징성’의 측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저지가 올해 10.1의 WAR을 기록하면서 팬그래프 기준으로 21세기 들어 각기 다른 3번의 시즌에서 두 자릿수 WAR을 채운 유일한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니 현지에서도 누가 MVP를 받을지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방송사 ‘폭스스포츠’가 산정한 MVP 배당률은 저지 -330, 랄리 +250으로 저지가 우위이긴 하나 그리 큰 격차도 아니다. 당장 내셔널리그(NL)를 보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50,000인데 2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600이다.
결국 투표 결과가 온전히 드러나는 날까지 MVP의 영예를 누가 안을지는 안개 속에 싸여 있을 것으로 보인다. MLB 역사를 새로 쓴 이들이 펼치는 역사에 남을 MVP 경쟁.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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