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헌신' '한승희·신승민' 잇는 연세대 홍상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SPORTALKOREA=서울] 이정엽 기자= 최근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 출신 선수들은 프로 입성 후 지명 순번 대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3-2024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뒤 국가대표 슈터로 올라선 유기상(LG)을 필두로 지난해 데뷔한 김보배(DB)와 최형찬(LG)도 팀 내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다.
윤호진 감독 부임 이후 화끈한 3점 농구를 펼치는 연세대는 팀의 중심이 외곽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도 이주영, 이채형, 김승우 등 핸들러이자 3점을 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외곽 찬스를 만들고 3점을 마음 놓고 편안하게 터트리기 위해선 빅맨, 스크리너의 헌신이 필요하다. 현재 연세대에서 이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는 3학년 홍상민이다.
홍상민은 지난 3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8강전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15분 9초를 뛴 그는 기록은 화려하지 않았으나 코트 내에서 존재감은 누구보다도 컸다. 박스 아웃, 스크린, 오프 볼 무브 등 윤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가장 잘 해냈다.
홍상민은 4쿼터, 하이라이트 장면도 만들었다. 단국대가 3-2 지역방어를 선 상황. 베이스라인 부근에서 끊임없이 움직인 그는 이채형의 패스를 받아 수비 2명의 시선을 끈 뒤 골밑슛이 아닌 자유투 라인에 있는 이규태에게 패스를 건네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빅맨이 패스 센스까지 갖췄다는 부분을 증명한 순간. 윤 감독을 비롯한 연세대 코칭스태프도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기립박수를 쳤다.
경기 후 윤 감독은 "상민이가 잘 버텨줬다"며 "앞으로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만큼 그에 대한 신뢰감이 커졌다는 내용이다.

윤 감독은 부임 이후 홍상민을 성장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다만, 성장세가 가파랐던 시점,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아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시즌 홍상민은 팀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팀을 위한 농구를 펼치고 수비에서 정확하게 로테이션을 간다는 측면에서 선배 한승희(정관장)와 신승민(한국가스공사)을 떠올리게 한다.
다음 시즌 4학년이 되는 홍상민은 이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졸업반인 이규태에 이어 강지훈, 이유진, 강태현 등 연세대에서 4, 5번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프로 조기 진출을 선택했기에 그의 비중도 엄청나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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