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돈으로 우승을 산 팀?'...억 소리 나는 자본력+2년 연속 WS 우승이 남긴 논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돈으로 세운 왕조일까.
LA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우승은 야구의 화려한 드라마를 완성함과 동시에, 메이저리그(MLB)의 구조적 논쟁을 다시 불러왔다.
다저스의 2연패를 두고 ‘돈으로 산 우승’이라는 비판과 ‘가장 효율적인 운영의 결실’이라는 찬사가 엇갈리며 야구계 안팎의 시선이 갈리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2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WS 7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25시즌 다저스의 선발이자 팀 내 고액 연봉자 TOP3의 활약은 뚜렷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WS에서 타율 0.333 3홈런 5타점, OPS 1.278로 활약했다. 투수로서도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양대리그 사이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은 WS에선 부진했지만 앞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에서 14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팀을 WS까지 견인했다.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WS 6차전 연장 11회에 마무리로 등판해 단 세 개의 공로 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걸어 잠갔다. 그의 깔끔한 피칭으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맞추며, 결국 7차전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성사시켰다.

이 세 선수의 2025시즌 연봉 총액은 약 8,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아웃킥'은 "다저스의 선발 3인방은 마이애미 말린스, 오클랜드, 시카고 화이트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5개 팀의 전체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며 "다저스 팀 전체 연봉은 3억 5,0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1위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색은 초록색, 즉 돈”이라며 다저스의 우승을 계산된 자본의 승리로 규정했다. 또 “메이저리그는 북미 주요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연봉 상한제(샐러리캡)가 없는 리그다. 부유한 구단이 매년 우승 후보를 살 수 있는 구조이며, 다저스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현지 매체 '가디언'은 다저스의 우승을 “돈을 가장 잘 쓴 팀의 결과”로 평가했다. 매체는 “뉴욕 메츠처럼 3억 4,000만 달러를 쓰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실패한 사례와 달리, 다저스는 자본을 경기력으로 전환시켰다”며 “다저스는 무키 베츠에게 보스턴 레드삭스가 주저하던 금액을, 프레디 프리먼에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망설이던 돈을 제시했다. 또 사이영상급 투수들을 동시에 영입할 수 있는 자본력, 그것이 바로 다저스의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설령 다저스가 5억 달러를 썼다 한들, 그 결과물이 이렇게 압도적이고 드라마틱하다면 누가 불평하겠는가. 다저스는 돈으로 야구를 망친 게 아니라, 돈으로 야구를 예술로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특히 WS 7차전 연장 11회 승부를 “역사상 가장 완벽한 스포츠 경기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하나다. 돈으로 모은 최고의 선수들이 만들어낸 경기력을 공정한 승리로 볼 수 있는가. 아웃킥은 '아니다. 돈이 감동마저 계산했다'고 답했고, 가디언은 '그렇다. 야구는 여전히 인간의 감정과 서사를 품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만큼은 모두가 인정했다. 2025년 월드시리즈가 설령 ‘돈이 만든 무대’였다 하더라도, 그 위에서 펼쳐진 야구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뜨겁고 짜릿한 드라마였다는 점이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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