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타자 최고 몸값' 이정후 '1618억' 넘겠네..."탁월한 파워, MLB가 어울려" 美 매체가 예상한 …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어쩌면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아시아 타자 최고 몸값' 기록이 깨질지도 모른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56홈런 괴물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NBC 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2025-26 MLB 자유계약선수(FA) 100인의 순위를 매기고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무라카미는 12위라는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NBC 스포츠'는 "무라카미는 3년 전 22세 때 NPB 일본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터뜨렸다. 타율 0.318에 삼진/볼넷 비율도 125/118을 기록하는 등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처럼 보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이후 그의 타율은 (3시즌 동안) 0.254에 그쳤고, 삼진율은 21%에서 29로 상승했다. NPB가 현재 '데드볼 시대'라고 해도 무라카미의 헛스윙이 늘어난 이유를 전부 그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라고 지적하면서도 "(무라카미의) 파워는 여전히 탁월하다. MLB의 공인구는 오히려 그에게 더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빅리그에서 타율이 0.200~0.220대가 아닌 0.240~0.250대 타자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NPB 현역 최고의 좌타 거포인 무라카미는2017 드래프트 1순위로 야쿠르트에 입단해 2018년 1군 무대를 밟았다. 올해까지 통산 892경기를 소화한 그는 타율 0.270 246홈런 647타점, 장타율 0.557 OPS 0.931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2019년 36홈런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무라카미는 2021년 MVP와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특급 타자로 도약했다. 2022년에는 타격 3관왕(타율 0.318, 134타점, 56홈런)에 오르며 2년 연속 MVP를 품었다.
특히 56홈런은 오 사다하루(1964년 55개)를 넘어선 일본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신기록이다. 그는 같은 해 '5연타석 홈런'이라는 세계 최초의 진기록까지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 일본 최고 거포의 위용을 뽐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 대표팀에 승선한 무라카미는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시원한 장타를 터뜨리며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결승전서 미국의 기를 꺾는 선제 솔로포로 일본이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준결승 멕시코전에서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고, 결승전서 미국 선발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동점포를 터뜨리며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무라카미의 상승세는 2023시즌(타율 0.256)과 2024시즌(0.244) 정확도가 크게 하락하며 한풀 꺾였다. 다만 4시즌 연속(2021-2024) 30홈런 이상(39-56-31-33)을 기록한 파워만큼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2025시즌을 마치면 MLB 무대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한 무라카미는 올해 출발이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겨울 오른쪽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던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체 컨디션 불량으로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4월 17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9회 헛스윙을 크게 한 뒤 부상이 재발했다. 단 1경기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간 그는 3개월 이상의 긴 재활을 거쳐 지난 7월 29일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으로 부활을 알린 무라카미는 올 시즌 5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무려 22홈런을 쓸어 담으며 센트럴리그 홈런 3위에 오르는 괴력을 뽐냈다.

부상 우려를 털고 화려하게 부활한 무라카미는 이미 많은 MLB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NBC 스포츠'는 무라카미의 계약 규모를 5년 1억 2,000만 달러(약 1,718억 원)로 예상했다. 이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맺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17억 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자금력을 갖춘 팀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영입 전쟁이 치열해진다면 몸값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NBC 스포츠'는 또 다른 NPB 출신 거포 내야수 자원인 오카모토 카즈마를 23위에 올려놓고 3년 5,400만 달러(약 773억 원)의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옵트아웃을 하고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은 34위에 올랐다. 예상 계약 규모는 1년 1,800만 달러(약 258억 원)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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