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억 아끼려다 체면 제대로 구겼다’…양키스가 놓친 日괴물 야마모토, WS 3승으로 4,600억 가치 증명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뉴욕 양키스가 2,500만 달러(358억 원) 차이로 놓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저스는 지난 2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5-4로 꺾고 2년 연속 WS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야마모토는 이날 9회 말 4-4 동점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리즈 3승째를 수확했다.
야마모토는 직전 경기인 WS 6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단 이틀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2차전에서도 9이닝 1실점 완투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WS에서 무려 3승을 따냈다. 월드시리즈에서 한 투수가 3승을 거둔 것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존슨 이후 24년 만이다.
이날 던진 공은 34구였지만, 이틀간 합산 투구 수는 130구에 달했다. 부상 방지를 중시하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흐름에서 ‘초이례적’이다. 특히 선발투수의 연투는 보기 드문 투혼이었다.
오타니 쇼헤이 역시 “세계 최고의 투수, 이견이 없다”고 극찬했다. 야마모토는 이로써 2년 전 체결한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644억 원)의 초대형 계약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야마모토의 이번 활약은 뉴욕 양키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결과다. 2023년 12월, 양키스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총액 3억 달러(약 4,292억 원)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3억 2,500만 달러(약 4,644억 원)를 제안한 다저스에 밀리며 영입에 실패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양키스 담당 기자 크리스 캐시너는 자신의 SNS를 통해 WS 우승을 이끈 야마모토를 두고 “그가 해낸 일을 믿을 수 없다”며, 지난 2023년 ‘야마모토 영입전’에 나섰던 양키스 구단주 할 스타인브레너의 발언을 다시 전했다.
당시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우리는 3억 달러 제안이 옳든 그르든 충분히 좋은 조건이라고 확신했다”며 “3억 2,500만 달러는 너무 높다고 느꼈다. 3억 달러면 매우, 매우 훌륭한 제안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캐시너는 이어 한 팔로워가 "만약 양키스가 3억 2,500만 달러를 제시했다면 야마모토가 뉴욕으로 왔을까요"라는 질문에 "모르겠지만 야마모토는 양키스를 좋아했다.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2,500만 달러 차이밖에 안 났다면 그 정도는 더 썼어야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판단에도 일리는 있었다. 당시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채 일본프로야구(NPB)에서만 활약한 투수였다. 일본에서 압도적인 실력은 인정받고 있었지만, 미국 무대에서의 성공이 보장된 ‘검증된 자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야마모토가 보여준 압도적인 투구는 양키스가 당시 아껴버린 '2,500만 달러'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맞붙었던 양키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CL) 진출조차 이루지 못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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