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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번째 트리플 더블…그래도 워니 은퇴 결심은 '그대로'

스포츠뉴스 0 44 09:16

블로그 은퇴 선언 한 달 만에 입 열어…"마음에 변화는 없어"

자밀 워니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기량 때문에 은퇴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행복 농구' 잘하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30·SK)가 은퇴 선언에 대해 약 한 달 만에 입을 열었다.

프로농구 선두 서울 SK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84-69로 물리치고 8연승을 내달렸다.

워니가 29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워니는 득점과 리바운드는 두 자릿수를 '밥 먹듯이' 채우는 선수다. 4쿼터 막판 워니가 배달한 공을 오세근이 득점으로 마무리해 10번째 어시스트가 기록되면서 트리플 더블이 완성됐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온 워니는 "오세근이 넣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작년엔 오세근과 손발이 안 맞았지만, 지금은 역할이 잘 나뉘어 있다. 그래서 오늘처럼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며 웃었다.

오세근과 자밀 워니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워니의 올 시즌 세 번째 트리플 더블이다. 지난 시즌까지 워니는 국내 무대에서 두 차례 드리플 더블을 기록했는데, 그보다 많은 횟수를 이번 시즌에 달성했다.

라운드 최우수선수로도 1, 2라운드에 거푸 선정됐다.

코트에서 아무런 불만거리가 없어 보이는 워니다. 득점도, 리바운드도, 어시스트에서도 '전성기 수치'를 보여준다. 한때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오세근과도 좋은 플레이를 연일 펼쳐 보인다.

그런 워니가 지난달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글을 올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나이는 만 서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워니는 '은퇴 선언'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워니는 '은퇴하기에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올 시즌을 즐기고 있다. 가장 집중을 많이 하는 시즌이다. 기량 때문에 은퇴하는 건 아니다. 지금 행복 농구를 잘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태훈과 대화하는 자밀 워니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앞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내 마음에 변화는 없다"면서 "보여줄 수 있는 거 최대한 다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은퇴 결심에 흔들림이 없다는 얘기다.

미국 뉴저지주 출신의 워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 가족과 친지 여럿을 한 번에 잃었다. 이후 '인생관'이 바뀐 것 같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선형은 '워니를 말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말에 "말리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마다 자기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다. 그래서, 오히려 워니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처음 은퇴 글을 봤을 떄) 당연히 놀라긴 했다. 그러나 워니가 가진 꿈,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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