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3억 낭비' 정말 끔찍하고 재앙과도 같았다! 처참한 실패 맛본 다저스, 이번 겨울에도 불펜 보강하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지난겨울에 선택한 길은 재앙과도 같았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본래 불펜에 큰돈을 들이지 않는 인물이다. 지난 2016시즌을 마친 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였던 캔리 잰슨에게 5년 8,000만 달러(약 1,145억 원)를 투자한 것을 제외하면 다년 계약 투자는 거의 없었다.

불펜만큼은 '짠물 투자'를 이어갔던 프리드먼은 지난해 처음으로 기조를 바꿨다.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을 영입하는 일이 영입 선수 대비 유망주 유출이 크다고 판단한 그는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해 불펜에도 돈을 퍼부었다.
프리드먼은 '오타니 킬러'이자 라이벌 팀 최고의 불펜 투수였던 태너 스캇과 4년 7,200만 달러(약 1,030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38세 베테랑 마무리 커비 예이츠도 1년 1,300만 달러(약 186억 원)에 잡았다. 2024 월드시리즈 영웅 블레이크 트라이넨과도 2년 2,200만 달러(약 315억 원)에 합의했다.

다저스는 이들과 함께 역대 최강의 불펜을 꿈꿨다. 기존 마무리 투수였던 에반 필립스와 2024 월드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마이클 코펙, 브루스터 그라테롤까지. 마무리급 투수가 무려 6명이나 되는 다저스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을 구축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스캇은 블론세이브만 무려 10번을 기록하는 등 1승 4패 평균자책점 4.74에 그쳤다. 예이츠는 더 심각했다. 4승 3패 평균자책점 5.23을 남긴 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끝까지 믿었던 트라이넨은 정규 시즌 2승 7패 평균자책점 5.40에 머문 뒤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6.75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필립스, 그라테롤, 코펙은 아예 시즌 자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는 선발진의 힘이 다 떨어진 월드시리즈 7차전에도 불펜 자원을 쓰는 대신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하루도 쉬지 않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무려 2⅔이닝을 맡길 정도였다.

이번 겨울 다저스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다. 선발진의 경우 리버 라이언, 개빈 스톤, 카일 허트, 잭슨 페리스 등 여러 선수들이 돌아오며, 사사키 로키와 저스틴 로블레스키도 선발 전환이 가능하기에 문제가 없다. 다만 불펜은 고민이 깊다. 자원도 적지만, 이들의 건강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을 함부로 투자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엄청난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을 해도 좋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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