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21세기 최초 월드시리즈 2연패 성공한 다저스도 걱정이 있다? 베츠·프리먼 등 주축 선수들 노쇠화 우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우승의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다저스는 지난겨울 엄청난 투자를 감행하며 정규 시즌 100승을 넘어 110승을 넘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실상은 달랐다. 시즌 초반에는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선발진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후반기에는 마이클 코펙, 벤 캐스패리우스 등이 빠진 불펜진이 속을 썩였다. 또 간간이 맥스 먼시,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 김혜성 등 유틸리티 자원이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다저스가 꿋꿋하게 정규 시즌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일명 '오베프 MVP 트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타자로는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OPS 1.014를 기록했고, 투수로도 1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찍었다. 베츠는 유격수 전환에 성공해 다저스 수비의 중심을 맡았다. 극심하게 부진했던 타격 역시 8월 이후 51경기에서 타율 0.294 9홈런 36타점 OPS 0.828로 반등에 성공했다. 프리먼은 기복이 심했지만, 스탯 자체는 훌륭했다. 타율 0.295 24홈런 90타점 OPS 0.869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타니와 달리 베츠와 프리먼의 이번 가을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베츠는 타율 0.229 8타점 OPS 0.647에 그쳤다.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고, 장타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정규 시즌에 절대 하지 않았던 베츠의 3, 4번 기용까지 선택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였던 프리먼 역시 타율 0.221 2홈런 3타점 OPS 0.720으로 고전했다. 평소와 같았으면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가 더 뻗지 못해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경우가 허다했다. 확실히 정규 시즌보다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베츠와 프리먼은 어느덧 나이가 30대 중반과 후반이 됐다. 1992년생인 베츠는 오는 2026년 33세 시즌을 보낼 예정이며 프리먼은 무려 36세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의 전성기가 27~32세 시즌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은 이제 하락세가 보일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이에 다저스는 큰 고민에 빠졌다. 이들을 대체하거나 보좌할 선수를 빠르게 찾아야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카일 터커, 알렉스 브레그먼 등 FA 시장에 나온 야수의 가격은 너무 비싸다.
결국 해답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주특기로 해결해야 한다. 육성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거나 트레이드 시장을 알아봐야 한다. 작 피더슨,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가 연이어 등장했고, 먼시, 크리스 테일러를 발굴했던 때의 힘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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