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성공한 프리드먼·로버츠의 운영 방식, '반지 원정대'는 더 늘어날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중심에는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있다.
지난 2016시즌부터 호흡을 맞춘 둘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번 정규리그에선 압도적인 1위였다. 심지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패했던 지난 2021시즌에도 무려 106승 56패를 거둘 정도였다.

그러나 가을만 되면 다저스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주축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 95~100% 힘을 쓴 탓이었다. 길고 길었던 페넌트레이스에서 지친 다저스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0시즌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단축 시즌이었다.
프리드먼과 로버츠는 지난해부터 운영 방식을 바꿨다. 정규리그보단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췄다. 에이스급 선수들의 빠른 복귀는 절대 없었다. 대신 오히려 휴식을 더 길게 가져가며 가을 야구에 힘을 발휘할 여지를 남겼다.

에이스급 선수들이 빠진 기간은 소위 '반지 원정대'가 착실하게 대신했다. 다저스가 우승만 하면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던 이들은 어떠한 불편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요한 라미레스, 올해는 루 트리비노가 예시다. 밴 캐스패리우스는 선발과 불펜 심지어 마무리까지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로버츠 감독은 팬들의 엄청난 비판을 들어가면서 이들을 끝까지 기용했다. 철저한 인내심으로 시즌을 길게 보고 운영했다.
그리고 후반기부터 부상 선수들의 시즌이 시작됐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 사사키 로키까지 합류했다. 이들은 10월에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포스트시즌을 지배했다.

반지 원정대 전략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다저스만 할 수 있는 특권이다. 자본이 풍부하고 성적이 꾸준하며 유망주 시스템까지 탄탄하게 갖춰진 팀은 다저스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타니 쇼헤이라는 리그 최고의 스타를 보유해, 어떠한 선수도 그와 함께 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2시즌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프리드먼과 로버츠가 2년 연속 성공을 거두면서 더 많은, 더 수준 높은 반지 원정대들이 이들과 함께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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