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일땐 17위해도 논란 없었는데...쏘니 나가자 토트넘 곧바로 기강 붕괴 '스펜스, 판 더 펜 감독 무시하고 쌩 지나…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FC의 기강이 땅에 떨어졌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스코어만 보면 접전처럼 보일 수 있으나, 내용은 완패였다. 토트넘은 전술적 해법을 찾지 못했고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슈팅은 단 3개, 유효슈팅은 0개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종료 휘슬과 함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으나, 미키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는 감독을 외면한 채 곧장 터널로 향했다.
SNS에 공유된 영상에서도 두 선수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세트피스 코치 안드레아스 게오르손이 이를 막으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프랑크 감독은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두 선수의 뒷모습을 바라본 뒤 다른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토트넘 내 위계가 무너진 장면이었다.

이 사건은 현지에서도 빠르게 주목받았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작은 문제일 뿐”이라며 두 선수를 감쌌다.
그는 “두 선수는 시즌 내내 헌신했고 훌륭히 해줬다. 좌절이 컸을 뿐,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 전반에서는 명백히 기강 해이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 이후 리더십 부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BBC는 지난 10월 ‘토트넘, 리더십 자질 부족한가?’라는 기사를 통해 판 더 펜의 감정 통제 문제를 지적하며 “완장을 차고 있었지만 그를 제지하는 동료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흥민과 매디슨의 부재로 명확한 리더가 사라졌다. 로메로는 완장을 차고 있지만 냉정한 리더라고 보기 어렵다”며 1월 이적시장에서 리더십 자원을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흥민의 공백은 더 크게 다가온다. 주장 시절 비판도 있었지만,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확실한 신뢰를 얻었고 팀을 정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로 그의 이별 직후 다수의 선수들이 SNS와 언론을 통해 리더십을 칭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강은 팀의 성적이 흔들릴수록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손흥민이 주장이던 시절 토트넘은 리그 17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러한 내부 불화 논란은 없었다. 반면 현재는 조금만 흐름이 나빠져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작별한 건 그의 기여에 대한 존중이자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새로운 길을 걷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새 출발에는 반드시 팀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필요하다. 토트넘이 진정 새롭게 팀을 만들고 싶다면 팀내에 기강을 확실히 잡아줄 리더부터 낙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the.spurs.bible, 게티이미지코리아, Chris Cowlin 유튜브 캡처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