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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2억 유격수의 진심 “7번 타순이어도 좋다, 이기기만 하면 된다”…베츠, 자책 딛고 다저스 구한 한 방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88 11.02 00:00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베츠는 1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6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팀은 3-1로 승리했다.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지만, 그 한 방이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며 팀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23타수 3안타로 침묵하던 그의 방망이가 마침내 깨어난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2회까지 토론토 선발 케빈 가우스먼에게 무안타로 꽁꽁 묶였다. 그러나 3회 1사 후 토미 에드먼이 침묵을 깼다.

에드먼은 가우스먼의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익수 방향 깊숙한 2루타를 날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고의4구로 출루했고, 윌 스미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다저스가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2, 3루서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베츠에게 만루 찬스가 주어졌다. 베츠는 볼카운트 1-2에서 시속 96.2마일(약 154.8km)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노려 좌측 내야를 뚫는 적시타를 날렸다. 무려 15일 만에 터진 장타였다. 이 타구에 오타니와 스미스가 홈을 밟았다.

베츠는 다저스의 ‘MVP 트리오’ 중 한 명으로, 오타니–베츠–프리먼으로 이어지는 타순에서 줄곧 2번 타자를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3번으로 내려간 데 이어, 이날은 4번으로 조정됐다.

베츠의 타순 변동을 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를 4번으로 옮긴 건, 베츠가 조급해하지 않고 경기가 좀 더 천천히 다가오게끔 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효과가 이날 드디어 빛을 발했다.

베츠는 이날 경기 직전까지 “나는 형편없다”며 최근 부진한 성적에 대한 자조 섞인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나 경기 후 그는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베츠는 “팀을 위해 해냈다는 게 기분 좋다. 물론 나 스스로 더 잘하고 싶지만, 지금 중요한 건 나보다 팀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순 변동에 대해 “감독님이 나를 7번에 넣어도 괜찮다. 우리는 이기기만 하면 된다. 누가 앞장서든, 나는 그 등에 올라탈 거다. 우리가 반지를 얻는다면, 그게 전부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다저스는 베츠의 쐐기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1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3패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다저스와 토론토는 오는 2일 열리는 WS 7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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