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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깜짝 은퇴 발표 '韓 레전드' 손흥민과 'UEL 우승컵' 끝으로 축구계 떠나는 토트넘 26세 GK, "행복하…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233 10.31 18:00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한 선수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31일(한국시간) "불과 몇 달 전 토트넘의 UEL 우승 멤버가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27세 골키퍼 알피 화이트먼. 그는 10살이던 2007년 토트넘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꿈을 키워왔다. 각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촉망받는 재능으로 평가받았고, 2019년에는 1군과 3년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다만 탄탄한 토트넘의 스쿼드 속에서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당시 위고 요리스, 파울로 가사니가, 조 하트 등 경험 많은 골키퍼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출전 시간을 위해 2021년 스웨덴의 디게르포르스 IF로 임대를 떠났다.

화이트먼은 임대 생활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고, 2023년 2월 토트넘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그해 여름 싱가포르 프리시즌 투어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며 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UEFA 홈그로운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그를 잔류시켰고, 그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벤치에서 UEL 우승을 지켜봤다.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자, 화이트먼은 축구화를 벗기로 결심했다. 그는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16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축구에 전념했다. 그런데 17~18살쯤 합숙소에서 지내던 시절, 매일 미니버스를 타고 훈련장에 가고, 체육 공부를 하고, 돌아와선 게임만 하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문득 '이게 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깨달았다. '난 지금 행복하지 않구나.'"라고 말했다.

부상 시절 역시 그에게는 큰 전환점이었다. 화이트먼은 "매일 최선을 다해 재활했다. 결국 복귀는 했지만, 돌아와도 벤치에 앉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열심히 해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건 너무 힘들었다. 멋진 시설, 훌륭한 동료들, 완벽한 환경 속에서도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축구계를 떠난 화이트먼은 현재 사진작가이자 영상 제작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이미 여러 유명 작가들과 협업 중이며, 런던의 프로덕션 회사와도 계약해 다큐멘터리 및 광고 촬영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사진전도 곧 열릴 예정이다.

화이트먼은 미래에 대한 큰 포부를 품고 있다. 그는 "사진 작업과 단편 영화 아이디어가 있다. 계획은 단편 영화를 몇 편 만들고, 언젠가는 장편 영화도 만드는 것이다. 딱히 정해진 단계는 없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난 그저 촬영장에 나가서 가장 뛰어난 촬영 감독, 촬영 감독, 프로듀서들과 함께 일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을 뿐이다. 배울 게 정말 많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피 화이트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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