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인야구→국가대표’ 대기만성 28세 유격수가 사고쳤다! 11회 결승 솔로포→소프트뱅크 5년 만의 ‘일본 제패’
‘사회인야구→국가대표’ 대기만성 28세 유격수가 사고쳤다! 11회 결승 솔로포→소프트뱅크 5년 만의 ‘일본 제패’
	
[SPORTALKOREA] 한휘 기자= 사회인야구를 거쳐 뒤늦게 프로 무대에 입문해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한 ‘대기만성’ 유격수가 ‘대형사고’를 쳤다.
일본프로야구(NPB)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노무라 이사미는 3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2025 SMBC 일본시리즈 5차전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9회까지 네 번의 타석에서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얻어낸 노무라는 2-2 동점 상황에서 펼쳐지던 연장 1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섰다. 한신 마운드에는 올해 14승으로 팀 최다승 투수가 된 무라카미 쇼키가 10회부터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사고를 쳤다. 노무라는 2-2 카운트에서 무라카미의 5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우측으로 뻗은 타구는 힘이 실린 채 떨어지지 않았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0-2로 밀리다가 동점을 만든 소프트뱅크가 기어코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미 마무리 투수 스기야마 카즈키를 소모한 소프트뱅크는 11회 말 셋업맨 마츠모토 유우키를 내보냈다. 선두타자 사토 테루아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어 세 타자를 범타로 정리하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렇게 소프트뱅크의 3-2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홈에서 1차전을 내줬던 소프트뱅크는 2차전 10-1 대승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원정에서 열린 3~5차전에서 전부 1점 차 승부를 펼쳐 이기는 저력을 발휘하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완수했다.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일본시리즈 MVP로는 타율 0.385(13타수 5안타) 3홈런 5타점 OPS 1.710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낸 주포 야마카와 호타카가 선정됐다. 하지만 5차전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결승 홈런의 주인공, 노무라다.

1996년생인 노무라는 프로 입단이 비교적 늦은 편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되며 만 25세의 나이로 NPB 데뷔전을 치렀다. 과거 한국의 실업야구에 해당하는 사회인야구를 거쳐 프로로 향했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시코쿠 소재 인구수 약 4만 4,000명의 소도시인 사누키시 출신이다. 산가와고교를 거쳐 타쿠쇼쿠대학에 진학했고, 졸업 후 NTT 서일본 경식야구부에 입단해 사회인야구 무대에서 2년간 활동했다.
활약을 바탕으로 드래프트에서 소프트뱅크에 지명된 노무라는 2022시즌 97경기에 나서서 홈런 10개에 OPS 0.800을 기록하며 일발 장타를 갖춘 차세대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2년 동안 벤치 신세를 졌다.

그런데 올해 ‘수비의 달인’으로 불리는 베테랑 이마미야 켄타가 부상으로 4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공백을 노무라가 메웠다. 유격수와 3루수, 2루수를 두루 보며 126경기에서 타율 0.271 12홈런 40타점 18도루 OPS 0.733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 OPS 0.666에 그쳤다. 일본시리즈 들어서도 4차전까지는 타율 0.125(8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그런데 가을야구 첫 홈런으로 팀의 우승을 만들어 낸 것이다.
노무라는 올 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아 오는 11월 열리는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다. 데뷔 후 첫 국가대표팀 승선이다. 평가전 직전 마지막 공식전에서 홈런을 치고 분위기를 끌어 올린 만큼, 전력 분석에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니시스포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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