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 "유튜브 영상 보고 독학해 구속 140km→153km 증가"...'TOEFL 100+ 경영학도'…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육성 드래프트에서 세이부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조치대학(上智大学) 투수 마사키 유마의 독특한 이력이 화제다.
'스포츠 호치',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매체는 30일 "마사키가 도쿄도 내의 대학 캠퍼스에서 세이부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공식 지명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마사키는 지난 23일 개최된 NPB 신인 드래프트서 6순위로 세이부에 지명됐다.
1913년 창립된 조치대학에서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가 나온 건 대학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1916년 조치대학 야구부가 창단한 이래 무려 109년 만의 경사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3km/h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인 마사키는 이색 이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 출신인 그는 수산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따라 1세 때 미국 알래스카로 건너가 소학교(초등학교) 1학년까지 보냈다. 일본으로 돌아와 중학교 1학년까지 도쿄에서 지낸 마사키는 다시 미국 워싱턴주로 건너가 고교 졸업까지 해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레드몬드 고교 시절 그는 야구뿐만 아니라 농구, 육상, 크로스컨트리, 수영 등에 매진하는 스포츠맨이었다.
매체는 "22년 인생 중 절반인 11년을 미국에서 보낸 마사키는 해외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학문적인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 토플(TOEFL) 100점을 넘는 귀국 학생"이라며 "어학에 능통한 그는 귀국 학생 특별 전형으로 조치대학에 입학했고, 스포츠 비지니스에 관심이 있어 경영학과를 선택했다"라고 선택했다.

마사키는 뛰어난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독학으로 구속을 153km/h까지 끌어올린 점도 눈길을 끌었다. 도쿄 지역 21개 대학이 모인 도토(東都)대학 야구리그 3부에 속한 조치대학은 투수 코치가 없었기 때문에 마사키는 SNS 영상을 통해 투구 매커니즘을 연구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도 71kg에서 82kg로 증량한 결과 대학 입학 당시 140km/h에 불과했던 마사키의 구속은 4학년 때 최고 153km/h으로 무려 13km/h나 상승했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그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과 미국의 거의 모든 유명 투수 영상을 다 봤다. 혼자서 분석하며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배웠다"라고 구속 증가의 비결을 밝혔다.

세이부 구단 다케시타 준 스카우트는 "독학으로 이 정도의 구속을 던지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라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대학 입학 전까지만 해도 야구를 계속할지 고민했던 마사키는 "만약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면, 이후 진로를 차분히 생각할 계획이었다"라며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생각한다. 흡수할 수 있는 건 모두 흡수해 결과로 이어지도록 만들겠다. 계속 성장하고 싶다"라며 프로에 입단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조치대학 홈페이지, 조치대학 경식야구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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