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타수 무안타 5삼진’ 부진에 칼 빼들었다! 오스틴 3번→5번 이동, ‘불방망이’ 김현수·문보경 전진 배치 [KS 4차전]

[SPORTALKOREA] 한휘 기자= 2년 내내 가을야구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오스틴 딘(LG 트윈스)의 타순이 결국 조정됐다.
오스틴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맞대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요니 치리노스가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오스틴의 타순이 달라졌다. 지난 3경기에서 3번 타자로 출격했던 오스틴은 오늘 5번 타자로 내려갔다. 김현수와 문보경의 타순이 한 칸씩 앞쪽으로 조정됐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탓이다. 오스틴은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도합 11타수 무안타 5삼진 3볼넷으로 안타를 하나도 쳐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0타석 이상 들어선 모든 선수 가운데 안타가 없는 유일한 선수다.
1차전에 타선이 불을 뿜기 시작하는 와중에도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2차전에는 볼넷 3개를 골라냈으나 여전히 안타는 나오지 않았고, 3차전에서는 병살타까지 나오면서 좀처럼 제 경기력을 되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3차전까지 오스틴을 신뢰하던 염경엽 LG 감독도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염경엽 감독은 3차전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스틴의 타순이 내려간다”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5번 타자로 내려갔다.

오스틴은 정규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313 31홈런 95타점 OPS 0.988로 펄펄 날았다. 부상 공백기 탓에 출전 수는 LG 입단 후 가장 적지만, OPS를 비롯한 비율 지표는 ‘커리어 하이’일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다. 그런 선수의 타격감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이다.
1, 2차전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불방망이를 휘두른 덕에 오스틴의 침묵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LG도 3득점에 그치면서 오스틴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것이 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LG는 오스틴의 타순을 하향 조정하고 김현수와 문보경을 위로 올린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에 전날 코디 폰세를 상대로 홈런까지 날리는 등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문보경은 후반기 타격감이 꺾인 것과 달리 가을이 되니 타율 0.583(12타수 7안타) 1홈런 7타점 OPS 1.615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홍창기-신민재의 출루로 만든 흐름을 이어 가는 역할을 이 두 명이 오스틴 대신 전담한다.

사진=뉴시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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