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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도 사람이었다’ 4실점 와르르…2607억 좌완 출격 대기, 1차전 부진 씻고 다저스 3승째 만들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208 10.30 06: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아무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라도 18회까지 뛰고 나서 바로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은 힘에 부쳤던 걸까.

오타니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 4차전 경기에 1번 타자-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오타니의 등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왔다. 다저스는 전날 연장 18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5로 이겼다. 오타니도 지명타자로 경기 끝까지 소화하며 9번이나 출루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문제는 이렇게 기나긴 경기를 소화하고 다음 날 곧바로 선발 투수로 나서야 했다는 것. 아무리 ‘탈인간급’ 경기력을 선보이는 오타니라지만, 체력적으로 무리가 오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뒤따라왔다.

결국 아쉬운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2회까지는 호투했으나 3회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4회부터 다시 안정을 찾고 호투를 펼쳤으나 7회 시작과 동시에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내주고 강판당했다.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오타니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이와 동시에 타석에서도 전날 수많은 고의4구를 유도했던 ‘포스’를 보이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침묵했다. 다저스도 2-6으로 지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허용했다.

세세하게 더 들어가면 전날 경기에서 체력을 대거 소모한 영향이 드러났다. 이날 평균 구속은 시속 97.5마일(약 156.9㎞)로, 올해 평균 구속인 98.4마일(약 158.4㎞)을 밑돌았다. 타격에서도 좋지 않을 때 드러나는, 변화구에 제대로 컨택이 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오타니는 체력 탓을 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구단의 도움으로 컨디션을 잘 관리했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괜찮았다”라며 “오늘 이길 수 없던 것은 반성해야 한다”라고 자평했다.

다저스의 패배로 5차전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 다저스는 6, 7차전을 토론토에서 치른다. 토론토가 지난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2승 3패 상황에서 홈에서만 2연승을 따낸 점을 고려하면, 5차전을 내주면 남은 시리즈 전망이 정말 어두워진다.

그만큼 5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블레이크 스넬의 어깨가 무겁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07억 원)에 계약한 스넬은 부상 탓에 올해 정규시즌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들어 각성했다.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6(21이닝 2실점)이라는 괴력을 선보이며 다저스의 승승장구를 이끌었다. 그런데 지난 월드 시리즈 1차전에서 토론토 타선에 공략당하며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스넬의 부진 속에 다저스도 패전을 기록하며 불리함 속에 시리즈를 열었다. 만약 1차전의 모습이 반복되면 다저스의 승리도 멀어질 것이다. 과연 스넬이 ‘좌완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고 전날 오타니의 패전을 설욕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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