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테러리스트” 비난 폭주! 다저스 필승조가 피출루율 ‘4할’이라니…로버츠 불펜 운용, 5차전은 다를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연이틀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인 블레이크 트라이넨(LA 다저스)을 향한 다저스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트라이넨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 4차전에 등판했으나 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그쳤다.

기록상으로는 무실점이지만, 실제로는 등판 당시 누상에 있던 승계 주자 2명을 전부 불러들였다. 트라이넨은 다저스가 1-4로 밀리던 7회 초 2사 1, 2루에서 출격했으나 첫 타자 보 비솃에게 곧바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선 애디슨 바저도 트라이넨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날리며 3루 주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결국 동력을 잃은 다저스는 2-6으로 지며 4차전을 내줬다. 시리즈 전적도 2승 2패 동률이 됐다.
37세의 베테랑 우완인 트라이넨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적도 있는 선수다. 다저스에는 2020시즌 합류했고, 2021시즌 부활하며 내셔널리그(NL)에서도 최상위권 셋업맨으로 호투했다.

2022시즌 부상으로 고전한 이래 거의 2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지만, 지난해 36세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다저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32경기 26⅔이닝 2승 7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특히 9월에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9.64로 폭등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4⅓이닝 4실점)에 WHIP(이닝당 출루 허용)는 무려 2.77에 달한다. 피출루율이 ‘4할’이다. 도저히 필승조로 쓸 수준이 아니다.
트라이넨은 전날(28일) 열린 3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연속 3안타를 맞고 실점하며 경기가 연장 18회까지 늘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4차전에서 재차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너져 내렸다.

현지 반응은 ‘최악’이다. 트라이넨을 향한 격앙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SNS상의 다저스 팬들은 “끔찍하다. 더 기용하면 안 된다”, “테러리스트”와 같은 비난의 화살을 트라이넨에 퍼붓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운용을 향한 비판도 속출한다.
전문가들 역시 트라이넨의 기용에 부정적이다. 현지 방송사 ‘NBC LA’의 마이클 두아테는 “트라이넨은 월드 시리즈 9타석에서 6개의 안타를 내줬다. 그만 좀 경기에 투입해라”라며 한숨을 쉬었다. 현지 매체 ‘다저블루’ 역시 “트라이넨이 다저스를 실망케 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다저스 불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트라이넨을 써야 하는 측면도 있다. 에반 필립스, 브루스더 그라테롤, 마이클 코펙 등 우완 불펜 투수들이 전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마무리 사사키 로키 앞을 막을 우완 투수가 거의 없다.
3차전에서 호투했던 에밋 시핸과 윌 클라인은 투구 수가 많아 4차전에 나설 수 없었다. 결국 트라이넨을 믿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그리고 트라이넨의 경기력도 ‘답이 없다’라는 반응을 일으키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이를 달리 말하면, 시핸과 클라인이 돌아오면 트라이넨이 밀려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72개의 공을 던진 클라인이라면 몰라도, 시핸은 여차하면 5차전부터 곧장 투입될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의 운용이 과연 5차전부터는 달라질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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