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일시불 성공! 한국시리즈 ‘4할 타자’ 기억 되찾았나…심우준의 2루타가 만든 약속의 8회, 벼랑 끝 한화 구했다 [KS…

[SPORTALKOREA] 한휘 기자= 50억 원 몸값을 한 번에 치르는 결정적인 적시타를 심우준(한화 이글스)이 터뜨렸다.
심우준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출전이 없던 심우준은 7회 말 대주자로 필드를 밟았다. 무사 1루에서 하주석의 번트 때 1루 주자 이원석이 2루에서 잡혀버렸고, 1루에 나간 심우준을 대신해 투입됐다. 하지만 3구 째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박동원의 정교한 송구에 잡혀 아웃당했다.

아쉬움을 씻을 기회가 8회 말에 곧바로 찾아왔다. 1-3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LG의 필승조로 출격한 송승기와 유영찬이 연달아 흔들렸고, 결국 문현빈의 적시타와 대타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이 됐다.
그리고 타석에 선 심우준이 유영찬의 3구 몸쪽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배트가 부러지며 먹힌 타구가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좋았다. 좌익수 왼쪽 앞 완벽한 코스로 떨어지는 타구가 나왔다. 주자 2명이 홈을 밟고 심우준은 2루까지 나아갔다. 2타점 2루타.
8회 초 김서현의 폭투로 추가점을 내주며 2점 차로 끌려가던 한화는 심우준의 적시타로 역전을 완성했다. 여기에 뒤이어 최재훈까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심우준을 불러들였다. 한화가 순식간에 7-3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김서현을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서현은 주자 2명을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결국 1사 1, 2루 위기에서 대타 문성주를 4-6-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연패 후 값진 1승을 따냈다.

사실 정규시즌 심우준은 호평보다 악평을 훨씬 많이 들었다. KT 위즈의 주전 유격수로 수비와 주루에서 훌륭한 모습을 선보였지만, 타격은 통산 1,072경기에서 OPS 0.63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성적도 특출나지 않았다.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3홈런 28타점 OPS 0.680을 기록했다. 커리어 평균보다는 나았지만, 타고투저 흐름을 고려하면 명백히 리그 평균에는 못미쳤다.
그런 심우준이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한화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4년 총액 50억 원. 계약 소식을 듣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속출할 만큼 많은 충격을 안긴 FA 계약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투자의 이유를 보여준 것도 아니다. 올해 정규시즌 심우준은 94경기에서 타율 0.231 2홈런 22타점 11도루 OPS 0.587로 부진했다. 리그에 데뷔하 2015시즌 146타석에서 기록한 OPS 0.420 이후 가장 좋지 못한 기록이다.
오히려 이도윤이나 하주석 등 동 포지션 경쟁 선수들의 컨디션이 더 좋았다. 함께 KT에서 이적해 온 엄상백과 함께 ‘FA 먹튀 듀오’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5경기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의 부진한 성적만 남겼다.
이에 한국시리즈에서는 한 번도 필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팀이 2연패로 위기에 빠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놀랍게도 시리즈 첫 타석부터 결승 적시타를 작렬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사실 심우준은 현재 한화 선수단에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해 본 몇 안되는 인물이다. 심지어 우승 경력도 있다. 2021년 KT에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심지어 당시 4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1타점 4득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4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니 그때의 기억을 되찾은 걸까. 50억 몸값을 ‘일시불’로 내는 결정적인 적시타가 심우준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과연 이 한 방이 한화의 ‘대반격’을 알리는 서막이 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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