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욕먹는 로버츠 “생각이 짧다, 패배 원인은 감독의 오판”...日 제대로 뿔났다! 오타니 혹사 논란에 일본 여론 폭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4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경기에서 2-6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직전 3차전에서 18이닝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다저스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를 1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내세워 시리즈 리드를 노렸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의 아쉬운 투수 교체 타이밍이 흐름을 끊으며, 순식간에 승기를 토론토에 넘겨줬다.
오타니는 6회까지 토론토 타선을 2실점으로 막으며 역투했다. 그러나 7회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미 90구가 넘은 상태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타자 돌튼 바쇼에게 초구부터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어니 클레먼트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까지 맞으며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타니는 7회 들어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팀이 1-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강판됐다. 그러나 바뀐 투수 앤서니 반다도 흔들렸다. 반다는 등판하자마자 안드레스 히메네즈와 풀카운트 끝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타이 프랑스의 땅볼 때 주자 한 명이 더 홈을 밟았다. 점수는 1-4.
이후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투입됐지만 보 비셋과 애디슨 바저가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보태 점수는 순식간에 1-6이 됐다.
다저스는 9회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지만 토론토와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렇게 경기는 토론토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의 경기 중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로버츠 감독은 “투수코치가 오타니에게 ‘얼마나 더 던질 수 있겠느냐’고 묻자, 오타니는 ‘3이닝은 더 던질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무리 선수가 “괜찮다”고 말한다 한들, 교체 결정의 책임은 결국 감독에게 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경기의 흐름을 무시한 채 오타니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오타니는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미 투구 수가 90개에 달했다.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타니가 7회에도 등판한 것은 무리한 선택이었다. 전날 6시간이 넘는 18이닝 혈투를 풀 주전으로 소화한 데다, 이날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나선 그의 몸 상태를 고려하면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무사 2·3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반다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감독의 지나친 욕심이 승부의 균형을 깨뜨린 셈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오타니 교체 타이밍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오타니가 7회 도중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타격에서도 7경기 만에 무안타로 침묵했다”고 전했다. 기사 댓글에는 “패전의 원인은 오타니가 6회를 마친 시점에서 이미 투구 수가 90개를 넘었음에도 7회에도 계속 던지게 한 로버츠 감독의 판단 실수에 있다”, “로버츠 감독은 투수 운용을 좀 더 신중히 했어야 한다. 생각이 너무 짧다”, “시즌 막판부터 반복되는 로버츠 감독의 불펜 운용은 정말 아쉽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잇달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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