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왜 안 뛰어!" 외치던 요리스, 이제는 극찬… “쏘니는 리더, 그와 함께 뛰는 건 축복”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로스앤젤레스FC의 MLS컵 우승을 위해서는 손흥민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데 팀 내 누구도 이견이 없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틴 FC와 MLS컵 16강전을 앞둔 LAFC가 2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위고 요리스, 라이언 홀링스헤드,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기자회견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LAFC의 주장 위고 요리스는 토트넘 홋스퍼 시절부터 함께했던 손흥민에 대해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요리스는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다. 그는 팀의 리더 중 한 명이며, 풍부한 경험과 성숙함으로 선수단을 이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언제나 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자신감을 준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 팀의 분위기와 집중력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극찬했다.
또한 그는 “손흥민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선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뛰는 건 축복”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토트넘 홋스퍼FC에서 뛰던 시절인 2020년 7월 에버턴전(1-0 승리)에서 전반 종료 직후 격한 언쟁을 벌인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요리스는 “팀을 위해 뛰어”라고 소리쳤고, 손흥민은 “왜 나를 존중하지 않느냐”고 맞받아쳤다. 이 장면은 미국 방송사 ‘아마존 프라임’이 제작한 토트넘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물론 요리스는 그 일에 대해 “당시 팀이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시기라 모두에게 압박이 있었다. 경기 후 다 정리된 일이다. 라커룸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고, 내 실수였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다.
이제 LAFC에서 다시 한 팀이 된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관계로 재회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MLS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를 강타했다.
특히 8월 24일 FC 댈러스전에서 터진 환상적인 프리킥골로 ‘2025 MLS 올해의 골(Goal of the Year)’을 수상, 단숨에 리그 최고 스타로 자리 잡았다.
요리스는 “우리는 손흥민이 얼마나 특별한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그는 개인 능력뿐 아니라 팀 전체를 하나로 묶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손흥민이 이 팀에 온 건 LAFC의 큰 행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역시 손흥민의 영향력에 대해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는 “손흥민의 합류 시점이 정말 절묘했다. 그가 온 뒤 팀이 다시 믿음을 되찾았다”며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한 공격 옵션이 아니라 팀 전체의 자신감을 되살리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합류 이후 우리는 상승세를 탔다. 선수들이 ‘우리는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손흥민은 단 몇 주 만에 팀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진정한 리더이자 팀의 중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 합류 이후 연승가도를 달린 LAFC는 정규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현재 팀은 오스틴과 MLS컵 16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직전 맞대결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A매치 차출로 인한 부재속에서 패배했던 LAFC는 이날 승리함으로써 설욕과 동시에 우승을 위한 첫걸음을 때고자 한다.
사진= 스카이스포츠, LAFC, 아마존 프라임, 풋볼 인사이더,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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