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손흥민이 웃었다" 43.5% 압도적 득표율로 메시 제치고 ‘올해의 골’ 수상… MLS·구단 역사…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압도적인 득표로 2위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CF)를 제치고 '올해의 골'을 수상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목표는 이제 우승이다.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불과 석 달 만에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합류 후 치른 10경기 가운데 9경기에 선발 출전해 806분을 소화하며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며 리그 전체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의 가세 이후 중위권에 머물던 LAFC는 단 한 차례만 패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결국 정규시즌을 리그 3위로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 1차전(상대 오스틴FC)을 앞둔 상황에서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MLS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2025시즌 MLS ‘올해의 골’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팬 투표에서 손흥민은 4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며 리오넬 메시(22.5%)를 21% 차이로 압도했다.
손흥민이 수상한 득점은 지난 8월 24일 FC 댈러스전에서 터진 환상적인 프리킥골이다. MLS 진출 세 번째 경기였던 이날, 그는 전반 6분 먼 거리에서 감아 찬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완벽한 궤적과 정확한 코스로 만들어낸 이 골은 곧바로 팬들과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고, 시즌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메시를 제쳤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1996년 MLS 출범 이후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며, 2014년 창단된 LAFC 역사상에서도 첫 수상자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리오넬 메시의 환상적인 단독 돌파골이 수상 유력 후보였지만, 결국 손흥민이 웃었다”며 “이제 팀은 MLS컵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손흥민은 이미 미국의 새로운 스포츠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만약 LAFC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미국 내에서도 ‘가장 큰 스타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MLS컵 우승이다. LAFC가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주포 손흥민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디애슬레틱’의 필 헤이 수석기자 역시 LAFC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지난 3일 그는 “정규리그 성적만으로는 필라델피아를 우승 후보라 말하기 어렵다. 현재 가장 위협적인 팀은 단연 LAFC”라며 “최근 4연승으로 완전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나온 17골 전부를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합작했다. 단 한 골의 예외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의 LAFC는 엄청난 경쟁력을 갖췄다. 만약 당장 우승팀에 돈을 걸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손흥민과 그의 팀에 걸겠다”고 자신 있게 덧붙였다.

실제 손흥민과 부앙가는 토론토FC전 이전까지 LAFC의 최근 7경기에서 나온 18골을 모두 합작하며 ‘역대급 듀오’의 위력을 과시했다. 한 팀의 두 선수가 18골 연속 득점에 모두 관여한 것은 MLS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개인 능력만 놓고 보면 손흥민이나 부앙가급의 공격수가 여럿 있지만, 이처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는 조합은 드물다. 그만큼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도 LAFC는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한편 손흥민은 ‘올해의 골’뿐만 아니라 신인상 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MLS 사무국은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안데르스 드레이어(샌디에이고FC), 필립 싱커나헬(시카고 파이어)과 함께 ‘뉴커머 오브 더 이어(Newcomer of the Year)’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상은 다른 리그에서 이미 프로 경력을 쌓은 뒤 MLS에 데뷔한 선수 중 500분 이상 출전한 ‘신입생’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보통의 신인상과는 성격이 다르다.
평가 기준 또한 단순한 기록뿐 아니라 팀에 끼친 영향력까지 포함된다. 투표는 언론, 선수, 구단 관계자가 각각 3분의 1씩 참여한다. 그런 점에서 시즌 중반에 합류해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린 손흥민의 수상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만 신인상은 시즌 전체를 평가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싱커나헬은 33경기에서 15골 15도움, 드레이어는 34경기에서 19골 19도움을 올렸다.
반면 손흥민은 10경기 9골 3도움으로 출전 수에서 불리한 만큼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 LA RAMS, 게티이미지코리아, MLS, LAFC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