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24’ 프리먼이 또 끝냈다! ‘18회+6시간 39분’ 혈투의 승자는 다저스…MLB 신기록도 완성

[SPORTALKOREA] 한휘 기자= 6시간 39분의 소요 시간이 걸린 18회 혈투를 끝낸 선수, 올해도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었다.
프리먼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 3차전 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7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3회 볼넷으로 처음 출루에 성공한 프리먼은 5회 말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4-4 동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서는 볼넷 하나만 더 얻는 데 그쳤다. 2번이나 찾아온 2사 득점권 기회에서 연이어 침묵했다.
그렇게 5-5 동점인 채로 경기는 18회까지 흘러갔다. 프리먼이 18회 말 선두타자로 이날 9번째 타석에 섰다. 주자가 없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덜어 준 걸까, 프리먼은 3-2 풀카운트에서 브렌던 리틀의 6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끝내기 솔로 홈런.

‘데자뷰’와 같은 장면이다. 프리먼은 1년 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 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끝내기 홈런을 날린 바 있다. 1차전 10회 말 타석에 나와서 2-3을 6-3으로 뒤집는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려 경기장의 모두를 전율케 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똑같은 경기장에서 프리먼은 다시 한번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을 터뜨렸다. 앞서 여러 번의 기회를 날려버린 아쉬움을 단숨에 되갚았다.

이날 경기가 길어지면서 다저스는 투수진을 어마어마하게 소모했다.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 이후 불펜에서 대기하던 9명의 선수를 전부 투입했다. 18회 초까지 막아낸 윌 클라인의 투구 수는 슬슬 한계에 다다르던 상황.
다저스 불펜에는 완투승 이후 불과 하루를 쉰 야마모토가 19회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프리먼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야마모토가 출격해 다저스의 투수 소모는 더 심해졌을 것이다.

연장 18회 승부는 지난 2018년 월드 시리즈 3차전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당시도 다저스가 있었고, 경기장도 다저 스타디움이었다. 상대 팀도 토론토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소속인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경기 소요 시간은 6시간 39분. 이 역시 6년 전 월드 시리즈 3차전(7시간 20분)에 이어 역대 2위다. 당시 다저스는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두고도 1승 4패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3차전 극적 승리로 2승 1패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과연 지난해처럼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이 신호탄으로 작용해 다저스가 세계 제패를 완성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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