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LG 사냥꾼’ 류현진만 바라본다…‘6점 차 완패+잠실 11연패’ PO 혈전 후유증 그대로 드러난 한화

[SPORTALKOREA] 한휘 기자= 6,938일의 시간이 흘렀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가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선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한국시리즈 경기 전광판에 ‘류현진’ 석 자가 새겨지는 것은 어언 19년 만이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를 밟은 2006년, 당시 이제 막 데뷔한 신인 투수였던 류현진은 엔트리에 합류해 3경기에 등판했다.
단순한 신인 한 명이 아니었기에 엔트리에 당당히 승선할 수 있었다. 2006년 류현진은 30경기(28선발) 201⅔이닝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달성하고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갔다. 신인왕·MVP 동시 수상은 KBO 역사상 이 해 류현진이 유일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역사상 단 1번 나온 보기 드문 진기록이다.
이해 한국시리즈에서 류현진은 3경기(2선발) 1패 평균자책점 2.25(12이닝 4실점 3자책)를 기록했다.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그리고 류현진이 미국에 갔다가 돌아오기까지 한화는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로부터 19년이 흘렀다. 만 19세의 ‘괴물 신인’은 어느새 38세의 베테랑이 됐다. 그 사이 수없이 많은 위대한 발걸음을 남기며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다만 상황이 좋지 않다. 한화는 전날(26일) 열린 1차전에서 2-8로 졌다. 타선은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두 점을 뽑는 데 그쳤고, 불펜진을 상대로는 아예 침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호투하던 문동주도 LG의 막강한 타선은 넘지 못했다.
한화가 이날 패하면서 김경문 한화 감독의 ‘불명예’도 길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이 경기 전까지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05년 한국시리즈를 기점으로 잠실에서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10전 10패라는 굴욕을 당했다.

안 좋은 흐름을 깨고자 했지만, 1차전 패배로 ‘잠실 11연패’라는 충격을 떠안았다. 여러모로 후유증이 크다. 만에 하나 오늘도 지고 시리즈가 5차전 안에 끝난다면, 패배를 만회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판이다.
그렇기에 류현진이 상당한 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나마 류현진의 통산 LG전 전적이 매우 좋다는 점은 다행이다. 42경기(41선발) 298⅔이닝 24승 9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극강’이다. 가히 KBO리그 대표 ‘쌍둥이 킬러’라 해도 손색이 없다.

물론 류현진이 한국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당시 LG가 약체였던 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강팀이 된 LG를 상대로도 잘만 던진다. 지난해부터 LG전 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36(39⅔이닝 9실점 6자책)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올해도 4번의 맞대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할 만큼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과연 ‘LG 사냥꾼’의 명성이 오늘도 이어져서 한화가 전날 패배로 입은 후유증을 치유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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