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니까 허전하네’ 253억 ‘예비 FA’, 3차전서 2루수로 라인업 복귀…그런데 상대가 만만찮다, ‘강화유리’ 우완 이겨낼…

[SPORTALKOREA] 한휘 기자=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 2차전 라인업에서 빠졌던 ‘예비 FA’ 유격수가 3차전에서 2루수로 다시 선발 출전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은 27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보 비솃이 3차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26일 진행된 1차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격한 비솃은 2차전에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보호 차원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7주 동안 그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부분은 고려해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비솃은 지난 9월 7일 뉴욕 양키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 쇄도 도중 포수와 충돌해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후방십자인대 염좌 진단을 받으며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고,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나서지 못했다.
부상의 영향인지 비솃은 월드 시리즈 직전 훈련에서 주포지션인 유격수 수비와 함께 2루수 수비 연습을 진행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리고 1차전에서 실제로 2루수로 출전했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서는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얻어내고 대주자와 교체됐다. 수비에서도 적시타로 이어질 뻔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빠른 땅볼을 집중력 있게 건져내 아웃으로 연결했다. 토론토도 11-4로 크게 이겼다.
그런 비솃이 다시 이탈한 탓일까. 토론토는 2차전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꽁꽁 묶였다. 야마모토에게 완투승을 헌납하며 1-5로 졌다. 비솃은 경기 막판 대타로 출전했으나 범타로 물러났다.

공백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비솃은 토론토 타선의 ‘중핵’이다. 데뷔 초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올해도 139경기 타율 0.311 18홈런 94타점 OPS 0.840의 성적을 냈다. 아메리칸리그 타율 2위, 안타 2위 등 본인의 강점을 잘 드러냈다.
유일한 우려는 긴 실전 공백 탓에 월드 시리즈 들어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차전의 퍼포먼스로 모든 걱정을 씻어냈다. 비솃은 비솃이었다.
‘예비 FA’인 비솃은 올해 연봉만 약 1,760만 달러(약 252억 원)를 받는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가운데, 올해 시장에 준수한 유격수 자원이 얼마 없어 비솃이 ‘최대어’로 꼽힌다. 시장에 나서기 전 이번 월드 시리즈에서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할 것이다.

팀의 우승, 그리고 본인의 ‘FA 대박’을 위해 비솃은 3차전에 다시 정상 출격한다. 문제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 우완 ‘파이어볼러’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다저스 선발 투수로 나선다.
‘유리몸’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글래스나우지만, 최근 들어 부상 없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강화유리’라는 호평을 받는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경기(2선발) 1홀드 평균자책점 0.68(13⅓이닝 1실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심지어 비솃은 글래스나우를 상대로 많이 약하다. 글래스나우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던 시절 자주 마주쳤는데, 통산 16타석 14타수 2안타 2볼넷(타율 0.143 OPS 0.393)으로 힘을 못 썼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경기에서 글래스나우 공략에 성공한다면 약점 극복에 더해 부상 리스크까지 떨쳐내고 주가를 더 높일 수 있다. 팀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덤이다.
과연 비솃이 ‘천적’을 넘어 다저스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우승 반지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은 내일(28일) 오전 9시 개시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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