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만의 첫 ‘월드 시리즈 6연패’ 가능하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다저스 안방마님 드디어 터진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월드 시리즈 역사상 그 누구도 달성한 적 없는 ‘6연패’가 올해 나올 수도 있다. 조금 특이한 방법으로 말이다.
LA 다저스 윌 스미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2차전 원정 경기에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2사 2루 기회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 프레디 프리먼을 불러들였다. 다저스가 선취점을 내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멈추지 않았다.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7회 초, 스미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토론토 선발 투수 케빈 가우스먼의 6구를 통타해 좌측 2층 관중석에 떨어지는 대형 솔로포를 작렬했다. 다저스에게 다시 리드를 안겼다.
스미스의 홈런 이후 다저스는 두 점을 더해 3점 차로 도망갔다. 그리고 8회 초 다시 타석에 선 스미스가 1타점 땅볼을 추가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결국 스미스의 맹활약과 함께 다저스가 5-1로 이기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스미스의 활약이라는 점에서 다저스는 두 배로 기쁘다. 스미스는 지난 9월 4일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 수비 도중 파울 타구에 오른손을 직격당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같은 달 14일부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설상가상으로 부기가 가라앉으며 미세 골절까지 발견됐다. 다행히 회복이 빨라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합류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타격감이 다소 늦게 올라왔다.
그나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 챔피언십 시리즈(NLCS) 4경기에서 내리 안타를 신고했고, 월드 시리즈 1차전에서 안타에 타점까지 더했다. 하지만 유독 장타만 나오지 않아 속을 썩였는데, 이번에 고대하던 올가을 첫 홈런이 터진 것이다.

한편, 올해 스미스가 다저스와 함께 월드 시리즈를 제패하면 매우 특이한 기록이 완성된다. 월드 시리즈 ‘6연패’다. 이상한 일이다. 스미스가 월드 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2020년과 2024년 두 번이다. 어찌 된 일일까.
정답은 ‘동명이인’이다. 스미스와 등록명이 완전히 똑같은 1989년생 좌완 투수 윌 스미스가 있었다. 여러 팀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투수 스미스는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2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한 선수가 3년 동안 각기 다른 3팀에서 내리 월드 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투수 스미스가 사상 최초다. 그런데 투수 스미스가 2021~2023년에 우승을 달성하고 포수 스미스가 바로 앞과 뒤인 2020, 2024년 정상에 서면서 ‘윌 스미스’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2020년부터 5년 연속으로 우승에 성공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올해 포수 스미스가 우승에 성공하면 MLB 역사상 첫 기록을 세우게 된다. 월드 시리즈가 1903년 창설된 이래 최다 연패 기록은 뉴욕 양키스의 5연패다. 비록 ‘비공식’이지만, 스미스가 처음으로 이 기록에 숫자 ‘6’을 새기는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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