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선 야마모토, 그럼 KBO는 임찬규? ‘2022년 이후 유일’ 기억 생생하다…‘ERA 0.78’ 상성 이어질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나온 2선발의 완투를 KBO리그에서도 볼 수 있을까.
LG 트윈스 임찬규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의 2차전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LG는 전날(26일) 열린 1차전에서 8-2로 이기며 우승 확률 ‘71.4%’를 선점했다. 정규시즌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데다 3주 넘게 쉬며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지만,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는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1회부터 2점을 선취한 뒤 5회 박해민의 솔로포와 상대 실책으로 격차를 벌렸다. 6회 초에 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으나 6회 말 곧바로 4점이나 몰아치며 승기를 굳혔고, 투수들이 나머지 이닝을 실점 없이 지워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1선발로 낙점된 앤더스 톨허스트가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타자들도 긴 휴식이 무색하게 13번의 출루로 8점을 얻어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수비에서도 박해민의 ‘슈퍼 캐치’가 나오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제 LG는 흐름을 이어 2차전 승리까지 노린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잡은 사례는 21번 있었다. 그 가운데 단 2번의 사례를 빼면 전부 우승에 성공했다. 확률로 치환하면 90.5%다.

이 90.5%의 확률을 잡기 위해 임찬규가 마운드에 오른다. 그런데 사실 임찬규는 본래 LG가 2선발로 생각했던 카드가 아니다. 당초 2차전 선발 투수로는 요니 치리노스가 나오며 외국인 투수 2명이 1, 2차전에 나란히 출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변수가 생겼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LG 염경엽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나 “2차전 선발은 원래 치리노스였는데, 어제 자고 일어나서 옆구리에 담이 왔다고 하더라”라며 “3차전이나 4차전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임찬규가 2차전에 먼저 나선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도 잠실에서 나쁘지 않았다. 대전보다 잠실에서 더 좋은 선발 카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하며 “변수에 잘 대비해서 한 경기 한 경기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의 평가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 임찬규는 한화를 상대로 매우 강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59(34이닝 7실점 6자책)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잠실로 범위를 좁히면 더 놀랍다.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23이닝 2실점)이다.
특히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6일 맞대결에서는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한화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낸 것은 2021년 4월 15일 데이비드 뷰캐넌(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무려 1,441일 만이었다. 2022년부터 따지면 임찬규가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불과 하루 전,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2선발이 완투를 기록해 팀 승리를 견인한 사례가 나왔다. LA 다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그 주인공.
야마모토는 지난 26일(한국시각) 열린 2025 MLB 월드 시리즈 2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막강한 타선을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 이번에는 LG의 2선발이 마운드에 오른다. 과연 ‘완봉의 추억’이 서린 팀과 장소에서 다시금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고 팀에 승리를 선사할 수 있을까.

사진=LG 트윈스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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