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썼더니 탈 났나? 'PO 영웅' 문동주·정우주 KS선 '와르르'... 한화 마운드 초토화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플레이오프 영웅으로 등극했던 문동주와 정우주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나란히 부진했다.
한화 이글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류현진이 아닌 문동주를 선택했다. 플레이오프에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서 2경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문동주는 한국시리즈에선 선발로 복귀했다.

문동주는 플레이오프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61.6km/h를 찍었고, 변화구 제구도 준수했다.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시리즈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최동원상을 수상한 코디 폰세보다도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힘을 120% 썼던 탓일까. LG를 상대한 문동주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패스트볼 구속이 152km/h밖에 나오지 않았고, 결국 볼넷을 내줬다. 신민재를 상대론 내야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오스틴 딘을 삼진 처리했으나 폭투로 한 베이스를 더 내준 뒤 김현수에게 1타점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후 문보경마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1회부터 2점을 헌납했다.
2, 3회 안정세를 찾은 문동주는 4회 2사 1, 3루 위기를 넘기며 순항했다. 하지만 5회 예상치 못한 선수에게 일격을 당했다. 9번 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문동주의 커브를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정규 시즌 144경기 동안 홈런이 3개밖에 없었던 그에게 홈런을 맞자, 문동주의 멘탈이 흔들렸다.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문동주는 다음 타자 신민재에게 던진 150km/h 패스트볼이 한복판으로 몰려 3루타를 맞았다. 게다가 오스틴의 타구 때 3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까지 이어져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0-4로 뒤졌던 한화는 6회 초 2점을 만회하며 모멘텀을 가져왔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은 필승조인 정우주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무조건 1차전을 가져오겠다는 의도. 정우주 역시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지난 플레이오프 4차전 깜짝 선발로 나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첫 타자 박동원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정우주는 이후 제구가 흔들렸다. 구본혁을 볼넷, 박해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빠르게 조동욱을 투입했으나 적절한 처방이 아니었다. 그 역시 흔들리며 2점을 추가로 내줬다. 이어 올라온 박상원까지 2점을 헌납해 2-8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사실상 경기가 끝난 시점이었다.
한화가 기대했던 문동주, 정우주 카드는 일단 1차전에서 실패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키플레이어임은 틀림없다. 문동주는 5차전 선발에 이어 7차전까지 갈 경우 불펜으로 또 등판할 수 있다. 정우주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는 여전히 불펜이 취약하다. 따라서 정우주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등장해야 하는 카드다. 이들이 살아나지 않으면 한화의 우승은 없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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