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싫고, 실망스럽고 불편한 기분이 든다"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필리스 사장에 언해피 띄운 하퍼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끊임없이 나오는 트레이드설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퍼는 최근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팀에 대한 내 기여도를 의심받는다는 이야기를 듣는 일은 정말 실망스럽다"며 "필라델피아를 정말 사랑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상처받는다"고 말했다.

1992년생인 하퍼는 데뷔 전부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주목받은 역대급 선수였다. 워싱턴 내셔널스에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뒤 지난 2012년 19살의 나이에 데뷔해 7시즌 동안 타율 0.279 184홈런 521타점 OPS 0.90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하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3억 3,300만 달러(약 4,751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지만, 필라델피아를 사랑했던 하퍼가 팀을 위해 양보한 계약이라는 평가도 존재했다.

이후 하퍼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21시즌에는 생애 2번째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 그토록 염원했던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는 나섰지만, 정상에 오르진 못했다.
32세 시즌을 보낸 하퍼는 이번 시즌 이적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타율 0.261 27홈런 75타점 OPS 0.844에 그쳤으며 시즌 도중 손목 부상을 겪기도 했다. 기대했던 포스트시즌에선 4경기 타율 0.200 0타점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에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시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하퍼에 대해 "우수한 선수"로 평가했으나 "하퍼가 엘리트 선수가 될 것인지, 계속 좋은 선수에 머물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구단의 수뇌부가 이러한 멘트를 남기자, 필라델피아가 하퍼를 내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등장했다. 다만, 하퍼는 30개 전 구단에 대해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어 그가 동의하지 않으면 구단 마음대로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
해당 발언을 들은 뒤 하퍼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하퍼는 "포지션 변경부터 조기 복귀까지, 나는 팀에 대한 완전한 헌신을 보여줬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온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퍼의 '언해피' 반응에 돔브로스키 사장도 당황한 듯, 곧바로 말을 바꿨다. 최근 '파울 테리토리(Foul Territory)'에 출연한 그는 하퍼의 트레이드 루머에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라며 "하퍼는 훌륭한 선수이고 우리 팀의 매우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좋은 시즌을 보낸 적도 있고, 앞으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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