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최대 피해자는 멍든 김혜성...'제 2의 콘포토 사태' 타율 0.077 주전으로 기용하는 로버츠, 고집이 이어진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고집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이후 다저스만 9번 타석을 '투수 타석'처럼 이용하고 있다.
다저스는 26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다저스는 지난 25일 열린 1차전에서 4-11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했다. 승부처였던 6회 초에만 무려 9실점을 기록한 탓이다. 무사 만루에서 등장한 에밋 시핸이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고, 뒤이어 나온 앤서니 반다는 만루 홈런을 맞았다.
반전을 꾀해야 하는 2차전, 그럼에도 다저스는 라인업 변화 없이 경기에 나선다. 특히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진 앤디 파헤스가 여전히 9번 타석에 이름을 올렸다.

파헤스의 정규 시즌 성적만 보면 모두가 리그 최고의 9번 타자라고 평가한다. 타율 0.272 27홈런 78타점 OPS 0.774로 리그 평균 이상의 정교함과 파워를 갖췄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성적은 처참하다. 11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077 1타점 OPS 0.225에 그쳤다.
지난 경기에서도 파헤스의 부진은 심각했다. 특히 1차 승부처였던 2회 초 파헤스는 1사 만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일찌감치 트레이 예세비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7회 역시 무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포를 가동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로버츠 감독이 파헤스 선발을 고집하는 이유는 중견수 수비 때문이다. 종전까지 2루와 중견수를 모두 소화했던 토미 에드먼이 고질적인 발목 통증을 안고 있어 넓은 수비 범위를 가져가기 어렵다. 이에 에드먼은 최근 2루수로 고정되어 있다.
김혜성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그를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11경기 중 단 1경기만 출전한 김혜성은 대타, 대수비가 아닌 대주자로만 나섰다. 정규시즌에선 중견수로 나섰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트리플A에선 코너 외야도 봤지만, 그를 선발 외야수로 출전시키기엔 위험이 따른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타팀과 달리 다저스의 9번 타자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의 뒤에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9번 타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득점을 올릴 확률은 상당히 높다. 그럼에도 로버츠의 '파헤스 고집' 때문에 다저스는 이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고 있다.

로버츠는 정규 시즌에도 '1할 타자' 마이클 콘포토를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해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무려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9 OPS 0.637을 기록한 콘포토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제외되는 수모를 맛봤다.
로버츠의 '뚝심 야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2차전 경기를 지켜보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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